트럼프 전 경제보좌관 “저소득층·소상공인 더 큰 타격 예상”
트럼프 전 행정부의 수석 경제보좌관이었던 게리 콘(Gary Cohn)이 CBS ‘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5월 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실제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콘 부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된 상품이 선박에 실려 미국으로 운송되고, 공장과 유통망을 거쳐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약 8주가 소요된다”며, 4월 2일부터 시행된 대중국 관세의 영향이 5월 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관세 시행 이후 미국 내 소비 행태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세탁기, 전자제품 등 고가품을 미리 구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콘은 “자동차 판매가 거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소비자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분기 실적 등 경제 지표는 아직 견조하지만, 소비자 신뢰지수 등 심리 지표에서는 이미 약세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2분기 실적 둔화를 경고하고 있으며, 특히 장난감 소매업체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145%에 달하는 관세 부담으로 주문을 줄이거나 폐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콘 부회장은 “관세는 매우 역진적(regressive)”이라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대부분을 생필품 구매에 사용하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류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 내에 상품 가격과 공급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중 간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4% 급감하는 등 공급망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미국 내 실업률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계의 소득세를 낮추거나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콘 부회장은 “5월 말까지 실질적인 세금 감면이 이루어지기는 매우 빠른 일정”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도 교착 상태에 있어,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경제 불안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