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명 청소년 나이키 매장 앞 몸싸움…뉴욕시 청소년 폭력 급증 추세
[뉴욕=특파원] 4월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7분경, 맨해튼 이스트할렘 W 125번가와 5번가 교차로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앞에서 약 30명의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 신고에 따라 뉴욕시경(NYPD)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며, 경찰차가 도착하자 청소년 무리는 흩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무리가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력 사건을 일으켰다는 추가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중상자나 체포자 발생 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5년 만에 최고치” 뉴욕시 청소년 범죄 급증
뉴욕시에서는 청소년 범죄와 집단 폭력 사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4년 기준, 18세 미만 청소년이 연루된 강도 및 폭행 피해 건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스트할렘과 같은 맨해튼 북부 지역은 청소년 인구 비중이 높고, 최근 몇 년간 갱단 관련 사건과 학교폭력도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강도 피해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총기 및 흉기 범죄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집단 폭행이나 갱단 연루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담스 시장 “청소년 범죄 처벌 연령 상향 필요”
뉴욕시경(NYPD)은 청소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에 청소년 조정 담당관을 추가 배치하고,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청소년 범죄 처벌 연령을 상향하는 ‘레이즈 디 에이지(Raise the Age)’ 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재범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사회와 경찰은 갈등 중재, 멘토링, 방과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예방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청소년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 범죄와 집단 폭력은 단순히 처벌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 학교, 경찰이 함께 청소년을 지원하고, 사전에 갈등을 중재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뉴욕시 교육국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번 이스트할렘 나이키 매장 앞 청소년 집단 폭력 사건은 뉴욕시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경찰과 지역사회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는 한편,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