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업용 ‘쿠이퍼’ 위성 27기 발사 성공, 2026년까지 1,600여 기 배치 계획
아마존이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프로젝트 쿠이퍼’ 상업용 위성 27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프로젝트 쿠이퍼는 아마존이 2019년 발표한 야심찬 위성 인터넷 구축 사업이다. 아마존은 총 3,236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전 세계 어디서나 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 개발도상국, 자연재해 지역 등 ‘인터넷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에 따라 2026년 중반까지 전체 위성의 절반 이상인 약 1,600여 기를 발사해야 한다. 이에 올해 안에 최대 5차례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제한적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프로젝트 쿠이퍼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하여 전 세계 인터넷 연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입니다”라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현재 위성 인터넷 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서비스로 선점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이미 8,0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전 세계 125개국 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아마존은 가격 경쟁력과 클라우드 서비스(AWS) 연계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인용 수신 단말기는 약 400달러로, 스타링크(599달러)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단말기를 제공하며, 최대 1Gbps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를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로젝트 쿠이퍼에 100억 달러(약 13조 7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한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등과도 추가 발사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위성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 전문가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 진출로 위성 인터넷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풍부한 자본력과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링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위성 인터넷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의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 가격 인하와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