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위기와 대형 산불 참사 후 LA 시정부의 과감한 노선 전환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발맞춘 정책 변화 주목
LA 시장 캐런 배스가 2025-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소방국(LAFD) 내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전담국을 전문기준국으로 통합하고 관련 직책 5개를 폐지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소방국 예산 1,760만 달러 삭감과 올해 초 대형 산불 대응 실패로 인한 시민들의 강한 비판 속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전임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와 전 소방국 커미셔너 레베카 닌버그는 이번 조치를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DEI 기조에 굴복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DEI국은 2022년 에릭 가세티 전 시장과 크롤리 당시 국장이 도입한 조직으로, 여성·소수자 소방관 채용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을 목표로 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DEI 등 비본질적 사업에 예산을 쓰면서 정작 산불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줄였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배스 시장은 “LA는 다양성과 포용을 위해 누구를 달래야 할 필요가 없으며, DEI 목표는 유지된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정치적 스펙트럼 상 중도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또한 LAFD에 227개 신규 채용을 포함하고 있어, 배스 시장이 시민 안전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산불 피해 후 시장 해임 청원에 14만 명이 서명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재난 대응 역량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