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최고 복지기업에서 ‘빡센’ 기업문화로 급선회… 직원들 반발 확산
구글이 2025년 들어 연이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재택근무 정책을 전면 철회하는 강경 노선을 선택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된 ‘직원 친화적’ 근무 환경에서 전통적인 사무실 중심 문화로의 급격한 회귀를 의미한다.
구글은 최근 모든 직원에게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는 강경한 방침을 통보했다.
이 ‘사무실 복귀(Return-to-Office, RTO) 정책’은 기존에 재택근무 승인을 받았던 직원들까지 포함한 전원에게 적용된다.
회사는 일부 원격 근무자들에게 사무실 인근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비용도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할 경우 자동 해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강경 조치는 구글이 2025년 초부터 단행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올해 들어 인사(HR)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수백 명을 해고했으며, 4월에는 안드로이드, 픽셀, 크롬, 핏빗 등 주요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하는 플랫폼&디바이스 부문에서 또다시 수백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구글 경영진은 “대면 협업을 통한 혁신과 문제 해결 능력 강화”를 이번 정책 변경의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AI 등 차세대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사실상 자발적 퇴사를 유도해 추가 감원을 노리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팬데믹 이후 확대된 재택·유연근무 기조와 달리, 회사가 다시 전통적인 출근 방식으로 급선회하면서 직원들의 자율성과 만족도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추세는 구글뿐 아니라 아마존, 메타, 인텔 등 미국 주요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한때 ‘직원 천국’으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AI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압박, 그리고 생산성 제고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테크 기업들의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강경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