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선별한 고위험군에게 맞춤형 지원… 90%가 주거 유지 성공
AI가 병주고 약주고… 인간직업을 없애는 AI가 홈리스 예방이라니..
LA 카운티가 미국 내 심각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혁신적인 예방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LA 카운티는 UCLA의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와 협력해 카운티 내 7개 부서의 데이터를 통합, 개인정보를 익명화한 AI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응급실 방문, 정신과 입원, 식품 지원, 체포 이력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이용 기록을 분석해 향후 12~18개월 내 노숙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개인과 가구를 선별한다.
특히 AI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사람들은 일반 카운티 서비스 이용자보다 노숙 가능성이 27배, 첫 노숙 경험 가능성은 4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노숙자 예방 부서(HPU)는 AI가 선별한 고위험군에게 직접 연락해 임대료, 의료비, 자동차 수리비, 기본 생계비 등 다양한 형태의 현금 지원(4,000~8,000달러)을 제공하고 있다. 사례관리자들은 4~6개월간 집중적으로 주거 안정, 재정 상담, 주택 탐색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2021년 프로그램 시작 이후 약 800명의 개인과 가구가 지원을 받았으며, 86~90%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주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나 밴더포드 LA 카운티 보건복지부 노숙자 예방 부서장은 “우리 고객들은 정말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만난다. 우리가 개입하는 타이밍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노숙자 예방 서비스와 달리 당사자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AI가 ‘보이지 않는’ 위기 가구까지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 직전에 몇 천 달러를 지원해 노숙을 막는 것이, 한 번 노숙자가 된 뒤 다시 집을 구해주는 것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측 모델의 정확성은 높지만, 데이터 업데이트 지연 등으로 이미 노숙자가 된 사람이 명단에 포함되는 한계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의 균형, 프로그램의 지속적 확대, 그리고 장기적 효과 검증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LA 카운티의 이 실험적 접근은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더 정밀하게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미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대도시의 노숙자 예방 정책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LA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