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주택’도 100만달러 넘어… 가주가 절반

기사와 무관 [로이터]

▶ 전국 233개 도시로 늘어
▶ LA에만 34개·샌호제 16개

▶ 고금리에 주택가격 상승
▶ 신혼부부들 “엄두 못내”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첫 매입 주택을 의미하는 ‘초보자용 주택’의 가격이 100만달러에 달하는 미 전국 도시 숫자가 23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초보자용 주택이 100만달러에 달하는 도시가 113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건축승인 건수 증가 등 추가적인 주택 재고 확보가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총 233개 도시에서 ‘초보자용 주택’의 가격이 최소 100만달러로 나타났다. 5년 전에 85개이었던 것에서 무려 148개의 도시가 늘어난 것이다.

우의 수석 경제학자인 카라 응은 “처음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한때 상상도 못했던 가격이 현실이 된 시장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초보자용 주택이란 주로 젊은 부부나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매입하는 작고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의미한다. 초보자용 주택이 중요한 이유는 자산 형성의 시작점이자 점차 규모가 크고 비싼 주택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부동산 시장의 진입 관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월세에서 초보자용 주택, 영구 자가 주택으로 이동하는 중산층이 되기 위한 전통적 경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데다 모기지 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으면서 초보자용 주택이라는 용어가 무색해졌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들은 초보자용 주택조차 구입하기 어려워 월세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주의 절반 정도인 25개 주에서는 100만달러 규모의 초보자용 주택을 갖춘 도시가 최소 한 곳 이상 있다. 캘리포니아는 113개, 뉴욕은 32개, 뉴저지는 20개, 플로리다는 11개, 매사추세츠는 11개이다. 질로우에 따르면 뉴저지와 펜실베니아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뉴욕시 도시권은 일반적인 초보자용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 이상인 도시가 48개로 다른 모든 도시권보다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도시권은 43개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LA(34개), 샌호제(16개), 마이애미(8개), 시애틀(8개) 순이었다. 텍사스는 7개였으며, 이어 코네티컷(4개), 하와이(4개), 메릴랜드(4개)가 뒤를 이었다.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주택 가격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라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주택 매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24일 현재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6.81%로 전년 동기 대비 0.20%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펜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택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 높은 금리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불확실성이 점증했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402만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량 413만건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3월 거래량 감소 폭은 한 달 거래량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다만 주택 거래 급감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점점 매수자 우위로 바뀌는 모습이다. 레드핀에 따르면 올 1분기 판매자의 44%가 주택 가격을 낮췄다. 이는 전년 동기의 39%보다 높은 수치다. 응은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오고 판매자가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가격을 낮추면서 구매자들은 협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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