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퍼스트레이디, “명문대 입학은 목표가 아닌 과정의 일부” 강조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진정한 교육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Z세대 학생들에게 전했다.
오바마는 프린스턴대학교 재학 시절 경험한 소외감과 불안감을 공유하며 “아이비리그의 ‘사기’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입학 당시 “비록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표준화 시험은 잘 못 봤다”며 “모든 수치가 내가 프린스턴에서 잘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소수자 우대(affirmative action)’ 정책으로 입학했다는 시선에 스스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오바마는 첫 학기에 올 A를 받은 후에야 실상을 깨달았다.
“이건 사기다. 내가 여기 소속되지 않는다는 생각, 그들이 더 똑똑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자격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다 허상”이라고 강조했다.
“연막에 속지 마세요”
오바마는 Z세대 학생들을 향해 “이 모든 게 다 연막”이라며, “너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이 더 똑똑하다, 더 열심히 일한다, 더 자격이 있다… 이런 말에 절대 속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프린스턴에서 느꼈던 소외감이 오히려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내가 이 테이블에 앉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말했다.
역경을 딛고 걸어온 길
미셸 오바마는 학창 시절부터 주변의 의심과 편견과 싸워왔다.
“어떤 교사는 내가 프린스턴에 갈 수 없을 거라고 했다”며, “아무도 내 손을 잡고 이끌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여건상 대학 투어나 사설 과외, SAT 준비반도 할 수 없었지만,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등교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대학 교육의 가치 재고
최근 대학 등록금 상승, AI의 부상, 취업난 등으로 인해 대학 교육의 가치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Z세대 대학 졸업생의 51%가 “학위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4년제 대학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이후의 계속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커뮤니티 칼리지나 직업학교 등 다양한 교육 경로의 가치를 강조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아직 꿈이 없더라도 괜찮다. 하지만 어떤 길을 가든, 고등학교 이후의 교육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오바마는 덧붙였다.
미셸 오바마의 메시지는 명문대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가능성을 믿으며 각자에게 맞는 교육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녀의 경험담은 교육의 진정한 가치와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Z세대 학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