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건수 전체 0.4% 불과
고밀도 주거지 한계 원인
LA의 고질적인 주택난 속에서 기존 주택 부지에 세컨드 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는 ADU(뒷채)가 빠르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의 ADU 활성화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U는 차고를 소형 아파트로 개조하거나 프리팹(prefab) 형태의 주거 유닛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개인 주택 소유자들도 비교적 간단하게 주거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통계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LA 전체 신규 주택의 약 20%가 ADU 형태로 공급됐다. LA시는 ADU 허가 신청서의 48%를 3개월 이내에 처리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에는 총 5,774건의 ADU가 허가되었다.
이는 2017년 관련 법 제정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2025년 들어서도 4월 현재까지 1,961건의 ADU가 새롭게 승인됐다.
하지만 한인타운의 ADU 실적은 전체 흐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2017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ADU 허가 건수는 단 207건으로, LA시 114개 지역 가운데 64위에 머물고 있다.
한인타운이 ADU 활성화에서 뒤처지는 주요 원인은 고밀도 도시 구조에 있다. 한인타운은 다세대 주택과 고층 아파트, 상업시설이 혼재해 단독주택 부지가 적고, ADU를 설치할 공간 확보가 어렵다. 이는 도심 지역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LA 다운타운은 2017년 이후 ADU 허가가 단 3건, 차이나타운은 1건에 그쳤다. 반면,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 선밸리는 무려 1,069건의 ADU를 허가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LA에서는 프리팹 ADU를 기준으로 약 10만 달러 선에서 건축이 가능하다. 다만 최종적으로 임대가 가능한 ‘점유 증명서(certificate of occupancy)’를 받기까지는 설계, 기반 공사, 인허가 등의 부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ADU가 중산층 및 고정 소득자가 거주하는 한인타운 내에서 특히 주거 안정성 확보와 부수입 창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차 요건 완화, 건폐율 기준 개선 등 제도적 유연성 없이는 도심형 지역의 ADU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미주 한국일보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