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엘에이 공항과 호텔 노동자 임금 인상 예정
“무역전쟁으로 관광업계 침체속 공항과 호텔 노동자 임금 인상 강행하면 업계 지탱못한다”
엘에이 시의회가 오는 7월부터 엘에이 공항과 호텔 노동자들의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은 엘에이 관광업계와 비즈니스 업계 리더들이 관광업계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유예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5개월전 엘에이 시의회는 2028년 엘에이에서 치뤄지는 올림픽을 앞두고 엘에이 공항과 호텔 노동자들의 최저 시급을 단계적으로 30달러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무역 전쟁이 치뤄지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해외에서 엘에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두드러지게 줄어들면서 엘에이 호텔 두 군데가 문을 닫았습니다.
다른 호텔들이 서비스를 줄이고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미 호텔과 숙박 연맹이 지난주 엘에이 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공항과 호텔업계 종업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조례가 강행된다면 더 많은 호텔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밸리 산업과 상공회의소의 회장인 스튜어트 월드먼 역시 관광업계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엘에이 일원 관광 산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엘에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고, 신규 주택 건설도 올해 57% 감소한 상황에서, LA의 정치 지도자들은 지역 경제의 또 다른 분야를 잃을 여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비즈니스 업계 리더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엘에이 시의회 경제 개발 위원회는 6일, 엘에이 관광 업계 임금 인상 조례를 승인했으며 이달중에 엘에이 시의회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만일 엘에이 시의회가 전체 표결에서 관광업계 임금 인상 조례를 최종 승인할 경우 60실 이상 엘에이 호텔이나 공항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오는 7월부터 22달러 50센트로 인상되고, 2026년에는 25달러, 2027년에는 27달러 50센트, 2028년에는 30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됩니다.
또 오는 1월부터는 이들에게 시간당 8달러35센트의 건강보험 지급도 의무화됩니다.
현재 LA 호텔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0달러 32센트로, 다른 업계의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 시급 17달러 28센트보다 높습니다.
LAX 계약업체 직원은 기본 19달러 28센트에 건강보험 5달러 95센트를 더해 실질적으로 25달러 23센트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등 해외에서 관광객이 급감했고, 엘에이 일원 대형 산불과 엘에이 시정부 예산 위기까지 겹치면서 LA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LA 국제공항의 승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약 5% 감소했습니다.
LA 기업인 연합은 관광업계가 이미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유예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일부 호텔은 문을 닫았고, 서비스 축소와 관광업계에서 종업원 해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항공 산업의 침체와 해외 방문객 감소, 호텔 세수 감소 등으로 엘에이 시 재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관광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외교 정책 영향으로 70% 이상 급감했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 방문객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은 9.2% 줄어들 것으로 관광청은 내다봤습니다.
노동자들은 생활비 상승과 임금 정체로 임금 인상이 절실하다는 주장이지만 관광업계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으로 문을 닫는 호텔이 늘어나면서 관광업계가 더 어려워지고, 결국 엘에이 시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 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