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달러 투입… 인프라·인력·기술 전면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미국 항공 교통 관제(ATC) 시스템의 대대적 현대화 및 인력 충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와 노후화된 인프라,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수십 년간 방치된 FAA(연방항공청) 관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새로운 레이더와 관제 터미널, 통신 장비 등 핵심 인프라의 교체와 첨단 기술 도입, 대규모 인력 충원이 포함됩니다. 더피 장관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며, 노후 관제 시스템을 대체하고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항공사·노조 등 업계 전폭 지지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5대 항공사 CEO들은 이번 개혁안에 대해 “오랜 과제를 해결할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주요 항공사와 조종사, 관제사 노조 등도 행사에 참석해 계획을 지지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총 30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의회는 125억 달러의 초기 기금도 검토 중입니다.
배경: 사고·지연·노후화 심각
FAA의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은 최근 수년간 심각한 노후화와 인력 부족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워싱턴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지역 제트기와 미 육군 헬기가 충돌해 67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FAA는 목표 인력 대비 약 3,500명의 관제사가 부족하며, 많은 관제사들이 주 6일 초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FAA 관제 시스템의 3분의 1이 ‘지속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민간 기업 참여 논란
이번 프로젝트에는 위성 기반 내비게이션, 자동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차세대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 개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간 우주기업의 참여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과제와 전망
트럼프 행정부는 “망원경이나 플로피디스크 같은 낡은 기술에서 벗어나 광섬유, 무선, 위성을 이용한 최신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의회의 예산 승인, 민간 기업 참여 논란, 수년간의 개혁 지연 등 여러 장애물이 남아 있습니다. 더피 장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시스템 전면 개편에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개혁안이 미국 항공 산업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실행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