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퇴임 후 인터뷰서 “내가 책임자였고, 그가 이겼다” 밝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꺾고 백악관에 복귀한 데 대해 “내가 책임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내가 책임자였고, 그가 이겼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가 책임자였고, 그가 이겼으니 내가 책임을 진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그가 퇴임 후 처음으로 생방송 인터뷰에 나서 밝힌 입장입니다.
“민주당 분열 막기 위해 사퇴…트럼프가 국익 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4년 7월, 대선을 불과 넉 달 앞두고 후보직에서 사퇴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선에 남아 있었다면 트럼프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임기 중 국경 문제와 물가 상승 등 유권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트럼프는 역대 최악의 100일을 보냈다”고 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NATO 및 주요 국제 동맹에 대한 입장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패배에 “놀랍지 않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데 대해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대 진영이 성차별적이고 인종적인 공격을 집요하게 펼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유권자들의 심리와 낙관주의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팬데믹이 사람들의 태도와 낙관주의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지력 저하 주장, 근거 없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지력 저하 논란에 대해선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2024년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 부진했던 데 대해 “끔찍한 밤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질 바이든 전 영부인도 남편을 적극 옹호하며 “90분의 토론이 그의 대통령직이나 공직 생활을 정의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소위 우리 친구들이라는 사람들로부터 온 비난이 매우 상처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역할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과거에 해왔던 것과 일관되게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 바이든 전 영부인은 최근 밀켄 연구소의 여성 건강 네트워크 의장으로 임명되었으며, 백악관에서 진행했던 여성 건강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자리로, 민주당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