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80%” 제네바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협상카드 꺼내… “중국은 미국에 시장 개방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 관세를 80%로 낮출 수 있다는 의사를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seems right)!”고 적고 “스콧 B에 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세 인하 카드를 먼저 꺼내며 협상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관세 인하 시사, 시장개방 요구로 협상 기선제압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폐쇄된 시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시장 개방을 압박하면서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을 연계하려는 협상 전략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80%의 관세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예상됐던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기싸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양국은 모두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상호 합의에 의한 관세 인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말 미중 무역협상 주목… 희토류 등도 의제로
미국과 중국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트럼프 취임 후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개최합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합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1단계 조치로 대중국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협상 테이블에는 관세뿐만 아니라 희토류 등 수출통제 품목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으로 미국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문제 해결이 미국의 우선 협상 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중국, 무역실적 호조로 협상 지렛대 확보
중국은 예상 밖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미국과의 무역 회담에 앞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5월 이후 중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중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습니다.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중국을 협상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145% 관세를 철회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9일 입장을 바꿔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국의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경제가 불안정성을 겪는 가운데, 이번 스위스 협상은 향후 미중 경제관계와 세계 무역질서 재편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