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 세 번째 장애…노후 인프라와 인력난에 안전 우려 고조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관제소에서 레이더와 무선 통신이 동시에 두절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오전 3시 55분경 발생한 이번 통신 장애로 관제사들은 약 90초간 항공기들과 완전히 고립되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운항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터미널 레이더 접근 관제구역(TRACON) C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장애는 관제사들이 레이더 화면과 무선 통신을 모두 잃게 만들었습니다. 관제사들은 항공기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고, 조종사들 역시 관제 지시를 받지 못한 채 비상 상황에 놓였습니다.
통신 두절의 여파로 뉴어크 공항에서는 낮 12시 기준 전체 항공편의 8%가 결항되고 25%가 지연되는 등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운항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즉시 뉴어크 공항에 이착륙 금지(ground stop) 조치를 취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이어 6개월 내 세 번째로 발생한 통신 두절 사태입니다. 이전 사고 당시 일부 관제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트라우마 휴가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노후화된 구리선 기반 통신망, 만성적인 인력 부족, 그리고 백업 시스템 미작동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뉴욕 상공처럼 혼잡한 구간에서 반복되는 통신 두절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잇따른 통신 장애에 대응해 노후 구리선을 광케이블로 교체하고, 임시 백업 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하며, 관제 인력을 확충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미 교통부 역시 미국 전역 항공 관제 인프라의 전면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뉴어크 관제소의 반복되는 통신 장애는 미국 항공 관제 시스템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위해 신속한 인프라 개선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