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직격한 게이츠…”세계 최고 부자, 빈곤아동 죽음에 기여”

Bill Gates, who pledged on Thursday to give away almost his entire personal wealth in the next two decades and said the world's poorest would receive some $200 billion via his foundation, speaks with Reuters during an interview in New York City, U.S., May 8, 2025. REUTERS/Mike Segar

트럼프 USAID 예산 삭감에 “폭 너무 커…일부 복원돼도 힘든 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8일(현지시간) 재산의 사회 환원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결심의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게이츠는 이날 “내가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을 들고 있기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너무 많다”며 “난 앞으로 20년간 내 재산의 사실상 전부를 게이츠재단을 통해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는 데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발표에 맞춰 보도된 게이츠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의 해외 원조 예산이 크게 축소된 것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뉴욕타임스(NYT)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삭감은 놀랍다”며 “20% 정도 깎일 줄 알았는데 지금은 80% 이상 삭감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삭감 폭이 너무 커서 일부가 복원되더라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 당시에도 코로나19 예방접종 등을 놓고 충돌했으며 지난해 미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USAID 해체를 주도한 일론 머스크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머스크는 USAID 예산을 삭감한 장본인”이라며 “그는 주말에 파티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USAID를 목재 파쇄기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2월 엑스(X·옛 트위터)에 “USAID를 목재 파쇄기에 갈아 넣는 데 주말을 보냈다. 파티에 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라는 글을 올렸던 점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됐다.

게이츠는 자선클럽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언급하며 머스크를 겨냥하기도 했다. 기빙 플레지는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산가들의 기부클럽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를 약정해야 가입할 수 있다. 머스크도 이 클럽의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는 “기빙 플레지의 서약은 회원이 숨진 뒤에도 이행할 수 있다”며 “누가 알겠나. 머스크는 위대한 자선사업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사이 세계 최고의 부자(머스크)는 세계 최빈국 어린이들의 죽음에 기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이츠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가장 가난한 어린이들을 죽이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SAID의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생명을 구할 식품들과 의약품이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며 머스크의 활동에 “약간 실망했다”고 했다.

게이츠는 전처인 멀린다와 2000년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세계의 빈곤과 감염병 퇴치 등을 위해 1천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

게이츠는 이날 “앞으로 20년 동안 기부액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재단이 지금부터 2045년까지 2천억 달러를 넘게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YT는 게이츠재단에 대해 전 세계 공중 보건의 지형을 바꾸고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 단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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