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후신까지 포함한 원내 5개 진보정당 단일화로 정권교체 가능성 확대
역대 최초의 원내 진보진영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보정당들의 지지를 얻어 대한민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9일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6월 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에 앞서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도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2025년 제21대 대선 범진보진영 후보는 이재명 단 한 명만 남게 됐다.
지난 4월 27일 역대 최고인 89.77%의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는 이번 단일화로 정권교체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진보당 단일화 선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이번 단일화의 핵심 주체인 진보당은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잔류 세력이 주축이 된 정당이다. 김재연 후보 본인도 통진당 출신으로, 이석기 전 의원의 측근이자 통진당 해산 당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진보정당과의 연대, 특히 통진당 계열과의 협력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라는 연대체를 통해 단일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총선 비례대표 강화, 원내 교섭단체 기준 완화, 국민참여형 개헌 추진 등 진보적 정책 연대 의지도 담겼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0.73%p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진보 표 분산이 이재명 후보의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며 “이번 단일화는 진보진영의 분열을 막고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강도 높은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성장·실용에 방점을 둔 정책으로 경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이루겠다”며 AI 100조원 투자, ‘한국형 챗GPT’ 전국민 무료 사용,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등 ‘AI 기본사회’ 구상을 제시했다.
이제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여야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