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억류 19개월 만에 석방…휴전 협상·인도적 지원 재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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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19개월 넘게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병사 에단 알렉산더(21)가 1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의해 석방됐다. 하마스는 이번 석방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이자, 향후 휴전 협상과 인도적 지원 재개의 신호라고 밝혔다.
알렉산더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군 기지에서 납치된 250여 명의 인질 중 한 명으로, 생존이 확인된 마지막 미국 국적 인질이었다. 그는 뉴저지에서 성장해 이스라엘로 이주, 군 복무 중이었다.
하마스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알렉산더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국경 재개방과 인도적 지원 유입을 위한 휴전 협상 진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은 “이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응답할 차례”라며,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가자지구 지원 확대, 전면적 휴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알렉산더 석방을 위해 가자 남부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군사 작전을 중단했으나, 네타냐후 총리실은 “휴전이 아닌, 알렉산더의 안전한 이송을 위한 일시적 통로 제공”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사 압박이 하마스의 석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군사작전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알렉산더의 가족은 “583일 만에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상상할 수 없는 큰 선물”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협상팀에 감사를 표했다. 가족은 “남은 58명의 인질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59명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 중 약 24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추가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응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석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으며, 미국과 중동 중재국들은 이를 “휴전 재개를 위한 유의미한 첫걸음”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