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지하 비밀회담에서 시작된 깜짝 합의,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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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해결이 어려워 보이던 무역 갈등이 예상 밖의 합의로 급반전됐다.
이번 깜짝 합의 뒤에는 양국 모두가 관세전쟁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었다는 현실이 숨어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루어지기 약 3주 전,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지하에서 비밀 회담이 있었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비밀리에 만나 양국 간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갑작스러운 합의의 배경에는 양국 모두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현실이 있었다.
관세 전쟁은 중국에는 일자리 손실을, 미국에는 물가 상승과 상품 부족이라는 위험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물러섰나: “미국의 관세 전략, 역효과 불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먼저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관세 인상으로 타격을 받지 않고도 무한정 관세를 계속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2025년 초부터 시작됐다.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직후,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무역 갈등이 촉발됐다.
관세 인하 합의에도 여전히 높은 관세율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합의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는 약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5%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상당한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관세가 유지되는 셈이다.
무역 갈등의 장기적 해소는 여전히 과제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싱크탱크 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 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안도감은 있을지 몰라도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뉴욕 콘퍼런스 보드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중국센터 소장은 “중국 업체들이 미국이 부과한 145% 관세를 극복하기 불가능했겠지만, 30%로 낮아지면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모두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