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샌디에고, 산타 바바라 카운티에서는 곧 개인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면 저소득층
치솟는 주택가격으로 인한 주거비 상승으로 지역 주민 절반이 저소득층으로 분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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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가 오르고 주택 구입의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저소득층’의 정의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주택 개발국이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 산타바바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1인 가구의 저소득 기준이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10만 달러를 넘길 전망입니다
이미 북가주의 베이 지역, 샌프란시스코와 산타 클라라, 산 마테오, 마린 카운티에서는 개인 연소득 10만 달러면 저소득층으로 분류됩니다.
캘리포니아는 소득 수준을 해당 지역의 중위소득과 비교해 정의하는데 주택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높은 지역에서는, 실제 주민들의 상황을 반영해 그 기준이 조정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연 10만 달러를 버는 사람이 중위소득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비가 너무 비싸 저소득층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여러 정부 프로그램이 이러한 소득 기준을 활용해 주거 지원 등 각종 혜택의 자격을 결정합니다.
이들 카운티에는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을 버는 주민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저소득층’이라는 기준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실정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대학에 가서 학위를 따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이 됐습니다
노력이나 근면성만으로는 이제 편안한 삶, 괜찮은 생활 수준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개인 연소득 10만 달러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될 오렌지 카운티와 샌디에고, 산타 바바라 카운티는 가주의 티는 캘리포니아 기준으로도 집값이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산타바바라 카운티의 저소득층 기준은 지난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48%나 올라 현재는 개인 연소득 9만8천850달러 이하면 저소득층로 분류됩니다
오렌지 카운티는 지난 5년간 32% 상승해 현재 개인 연소득 9만4천750달러 이하면 저소득층으로 분류됩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도 지난 5년동안 43% 상승해 개인 연소득 9만2천700달러 이하면 저소득층으로 분류됩니다.
현재의 상승률이 지속된다면, 이들 카운티 모두 개인 저소득층 기준이 다음 평가 때는 연소득 1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카운티에서는 가구 규모와 상관없이 절반 이상의 가구가 저소득층에 해당합니다.
몬트레이, 플래서, 오렌지, 샌디에이고, 산타크루즈 카운티 등에서도 중위소득이 저소득 기준과 비슷하거나 더 낮아, 주민의 50% 이상이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2천년만 해도 가주의 주택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캘리포니아의 어느 도시나 카운티도 50% 이상의 가구가 저소득층에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오렌지, 산타바바라,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입니다.
올 기준, 이들 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 매매가는 모두 100만 달러를 넘겼고, 오렌지와 산타바바라 카운티는 150만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가주의 정치인들도 주택난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LA시 주택청은 지난 4월 우드랜드 힐스의 고급 아파트를 매입했으며 이를 저소득층 주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 로버트 리바스는 지난달 성명에서 “캘리포니아의 생활비는 우리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생활비,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4개 분야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주에서 연 12만 5천 달러를 버는 중산층 가정도 임대료, 육아비, 식료품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인데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주 의회 주택금융과 주거비 위원회 공동의장 아나마리 아빌라 파리아스 의원은 “주거비 상승이 캘리포니아 드림의 약속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개선하고 서민 가정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주택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 UC버클리 주정부연구소와 LA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자신의 재정 미래에 점점 더 비관적이 되고 있습니다.
거의 절반이 지난해보다 형편이 나빠졌다고 느끼며, 54%는 경제적 미래에 덜 희망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올해 가주의 지도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로 생활비, 주거비, 노숙 문제가 범죄, 세금, 이민 문제보다 훨씬 높게 꼽혔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 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