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화나 국경서 멕시코 국경 경찰 수색 중 현금 도난…수갑 채우는 등 강압적 대응도
“여권과 신분증 절대 주지 마세요”…주말 여행 중 억류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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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의 한인이 지난 주 멕시코 엔세나다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국경 검문소에서 멕시코 경찰에게 현금 9백 달러를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시민권자인 한인 크리스 리 씨는 지난 9일밤 멕시코 엔세나다로 낚시 여행을 가던 중, 티화나 인근 국경 검문소에서 현지 멕시코 경찰로부터 수색을 받다가 현금을 도난당했다고 저희 라디오 서울 방송에 제보했습니다
이 씨에 따르면, 국경 검문소 통과 직후 멕시코 경찰이 자신의 차량을 세우고 신원 조사와 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경 경찰이 지갑에서 현금을 몰래 빼갔습니다.
이씨와 지인들이 이에 항의하자 멕시코 국경 경찰은 이씨에게 수갑을 채우며 강압적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 경찰 한명이 이씨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사이 다른 경찰이 현금을 지갑에서 슬쩍 빼가는 수법이었다고 이씨는 밝혔습니다.
이 씨는 엔세나다 낚시터에서 만난 한인도 멕시코 현지 경찰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국경 지대에서 반복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성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장소는 티화나 국경의 공사 구간을 지나 2차선 도로로 접어드는 지점으로, 차량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래드 리 변호사는 “국경 인근에서 경찰이 이유 없이 검문하며 지갑이나 현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현지 경찰에 신고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아닌 멕시코 내 법체계에서는 제대로 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금을 빼앗기거나 신분증을 요구당했을 경우, 여권이나 아이디를 넘기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돌려받지 못한 채 미국 입국조차 막힐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멕시코 경찰이 벌금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구금된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법적 보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되도록 멕시코 여행을 자제하거나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씨는 “30년 넘게 멕시코를 드나들었지만, 이런 방식의 도난은 처음”이라며, 한인 여행객들에게 멕시코 여행 시 현금 소지에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