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이드는 사치가 아니다”… LA서 대규모 예산 삭감 반대 시위

메디케이드 삭감 반대 팻말을 들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채은 기자]

한인 저소득층·이민자·소수민족 커뮤니티, 예산 삭감 시 직접 타격… “치료받을 권리 지켜야”
소수자뿐만 아니라 의료계, 비영리단체도 피해 입어

#메디케이드 #메디칼 #연방정부 #트럼프정부 #의료복지

14일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연방 의회가 추진 중인 대규모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에 한인을 포함해 다양한 주민 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의료계 종사자와 환자 등이 참가한 이번 시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타운 근처 LA 시티 컬리지 인근 버몬트와 산타모니카 지점에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메디케이드가 저소득층, 이민자, 노인, 만성 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생존을 지탱해온 제도라며, 예산 삭감은 단순한 재정 조정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과 의료 기관들에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채은 기자]

이웃케어 클리닉의 한 직원은 “메디케이드 삭감은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저소득층 한인과 라틴계처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커뮤니티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결국 진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늘고, 클리닉 자체 운영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비영리단체 미션시티 클리닉 MCCN의 마크 리 홍보국장은 “서류 미비 이민자, 빈곤선 근처의 저소득층 등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안젤리나 마르티네즈 씨는 “팬데믹과 심장 질환을 겪는 동안 가족 모두가 메디케이드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메디케이드는 “사치가 아니라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채은 기자]

MCCN의 맥스 앨미러 CFO는 “메디케이드가 줄어들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고, 결국 의료기관의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어반 인스티튜트는 메디케이드가 삭감될 경우, 2026년까지 병원 수익이 약 319억 달러 줄고, 미지급 진료비가 63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존스 커뮤니티 헬스에 근무하는 이규리 씨는 “환자 입장에서는 양질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잃게 되고, 의료 제공자들은 진료 대상 자체를 잃게 된다”며, 이번 메디케이드 삭감이 단지 예산 문제가 아니라, 케어를 받아야 하는 주민들과 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클리닉등 커뮤니티 전체를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거의 기어 다닐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크리스토퍼 유잉 씨는 메디케이드 덕분에 치료를 받고 현재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메디케이드를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메디케이드는 예방과 사회적 선순환을 일으켜 이익을 창출하는 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정책기획평가국의 연구에 따르면, 메디케이드가 전체 아동의 약 절반과 출생의 40% 이상을 커버하며, 아동기의 메디케이드 수혜가 장기적으로 성인기의 건강과 교육,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메디케이드로 사망률 감소와 병원·정부 재정 부담 완화, 세수 증가, 공공지원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강채은 기자]

이날 시위에 나온 웰슬리 헬스센터의 행정 어시스턴트 쇼 오모토 씨는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데, 삭감되면 본인 부담이 커지고 의료 불평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영리 의료 기관 맨스 헬스 파운데이션의 롭 레스터 시니어 디렉터는 “기관 환자의 30~40%가 메디케이드에 의존하고 있다”며, HIV 등 치료가 중단될 경우 기회감염 등 심각한 건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채은 기자]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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