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뷰티 인플루언서, 자신의 미용실에서 표적 살인당해…
멕시코 검찰 “페미사이드”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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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틱톡 라이브 방송 중 여성 인플루언서가 총격으로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3세 발레리아 마르케스(Valeria Márquez)는 13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시내의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 ‘블라썸 더 뷰티 라운지’에서 틱톡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사건은 오후 6시 30분경 발생했으며,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미용실에 도착한 뒤 들어와 마르케스를 총격하고 도주했습니다. 마르케스는 방송 중 작은 선물을 받으며 마지막으로 “예스”라고 답한 직후 총격을 받았으며, 이 모든 장면이 실시간으로 방송됐습니다.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은 그녀가 의자에 쓰러지고 피를 흘리는 충격적인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약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였던 마르케스는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으며,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페미사이드 혐의로 수사 중인 멕시코 검찰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이번 사건을 ‘페미사이드(femicide)’, 즉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범죄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멕시코에서 페미사이드는 성별에 기반한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법적 용어로, 2012년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를 형법에 추가한 첫 국가가 되었습니다.
멕시코, 여성 살해 위기 심각
멕시코는 세계에서 페미사이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2021년 기준 전체 살인 피해자의 약 3%인 1,000여 명이 페미사이드로 분류되었습니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매일 약 10명의 여성이 살해당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그 수가 3,000명에 달했습니다.
2021년 멕시코 여성의 70%가 일생 동안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이 중 40%는 당시 파트너에 의한 폭력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968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 피해자였으며, 이는 2015년에 비해 127%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멕시코의 극심한 면책 수준으로, 페미사이드 사건의 3% 미만만이 기소되고 약 1%만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멕시코 국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70.1%가 폭력을 경험했으며, 그 중 39.9%는 직접적으로 파트너에게서 발생한 폭력이었습니다.
사회적 충격과 경각심 고조
이번 발레리아 마르케스의 살인 사건은 SNS와 미디어를 통해 범행 장면이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멕시코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여성 정치인과 인플루언서 등 사회적으로 노출이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여성 안전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마르케스의 살인이 멕시코 내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의 또 다른 비극적 사례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