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력 축소와 치안 부재가 빚어낸 현실적 악몽
최근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구리선 절도 범죄가 급증하면서, 거리의 가로등과 통신선이 무더기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불안에 떨고, 상점들은 영업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구리선 절도, 왜 늘고 있나?
구리 가격이 파운드당 약 $4.60(한화 약 6,300원)까지 오르면서, 구리선은 도둑들에게 ‘현금’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절도범들은 주로 가로등, 전화선, 심지어는 대형 전기 릴까지 노립니다. 전문가들은 “구리 자체의 가치도 높지만, 교체·복구에 드는 인건비와 시간은 그 이상”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실버레이크, 사우스 LA 등 여러 지역에서 가로등이 대규모로 꺼지고, 전화선이 끊겨 노인들이 비상시 연락조차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LAPD, ‘헤비 메탈 태스크포스’로 강력 대응
이 같은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LA경찰국(LAPD)은 ‘헤비 메탈 태스크포스(Heavy Metal Task Force)’를 신설해 구리선 절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 태스크포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80여 명을 체포하고, 2,000파운드(약 900kg)가 넘는 구리선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도난 구리선을 매입하는 불법 고철상(스크랩야드) 단속에 집중해, 최근 두 달간 16,000파운드(약 7.2톤)의 구리선을 회수하고, 관련 업자와 범죄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LA시의회도 “이제 LA는 도둑들의 ATM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처벌과 예방책을 예고했습니다.
구리선 추적·식별 기술 도입
LAPD는 구리선에 고유 마킹(흰색 표시 등)을 새겨, 도난품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시에서 관리하는 구리선에는 식별용 각인(에칭)이나 브랜드를 새겨, 불법 유통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고철상에는 신분증 확인 및 거래기록 보관 의무를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거래가 포착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고철상은 수상한 구리선이 들어오면 LAPD에 직접 연락해 수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피해와 복구, 그리고 시민의 역할
구리선 절도는 단순한 절도 범죄를 넘어, 시민 안전과 도시 인프라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LA시의 경우 2023년 한 해에만 4만 5천 건이 넘는 가로등 수리 요청이 접수됐고,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1. 복구 비용은 이미 수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시민들은 가로등이나 통신선 절도 피해를 발견하면 311 또는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1. AT&T 등 통신사도 구리선 절도범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5,000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구리선 절도는 단순한 재산범죄를 넘어 도시 전체의 안전과 기능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경찰과 시 당국, 시민 모두의 협력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