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중 15만 일자리 창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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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특파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이 카타르항공(Qatar Airways)과 약 960억 달러(한화 약 13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와이드바디 항공기 주문이자, 카타르항공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이다.
160대 확정 주문, 옵션 포함 시 최대 210대 규모
이번 계약에 따라 카타르항공은 보잉의 최신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 130대와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777-9 모델 30대 등 총 160대를 확정 구매하고, 추가로 50대의 구매 옵션을 포함해 최대 210대까지 계약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항공기에 탑재될 엔진 역시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 별도 계약을 체결해 400대 이상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이는 GE 에어로스페이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엔진 구매 계약이다.
경영난 딛고 일어서는 보잉, “미국 제조업 부활”
백악관은 이번 계약이 연간 15만 4,000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생산 및 인도 기간 동안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잉과 카타르항공 측은 약 40만 개의 미국 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이후 흑자를 내지 못했던 보잉은 최근 안전 문제와 제조 결함, 비용 초과, 그리고 작년 기계공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초대형 수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카타르항공 바드르 모하메드 알-메르 CEO는 “카타르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젊고 효율적인 항공기 보유를 위한 중요한 다음 단계”라며 최신 기종 도입의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중동 순방 중 체결… 정치적 의미 담겨
이번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 중 체결됐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가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보잉 CEO 켈리 오트버그와 카타르항공 CEO 바드르 모하메드 알-메르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트기 주문”이라고 언급하며 계약 체결을 환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00억 달러 규모와 달리,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한 계약 규모는 960억 달러로 확인됐다.
미국-카타르 관계 강화 신호탄
카타르 국왕은 “우리는 훌륭한 몇 시간의 논의를 가졌다”며 “이러한 문서들에 서명한 후, 우리는 관계의 또 다른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카타르 간 1.2조 달러 규모의 경제 교류 협약이 체결됐으며, 이 중 2,435억 달러는 미국과 카타르 간 직접적인 경제 거래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카타르항공은 현재 233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규모에서 거의 두 배로 확장하게 된다. 보잉의 주가는 이번 계약 체결 소식에 1.7% 상승했다.
이번 역대급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4일 순방 중 이루어진 여러 경제 협약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미국과 중동 국가들 간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 강화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