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뼈 맞았다”
#최저임금인상 #LA올림픽 #노동자처우 #업계반발
LA 시의회가 2028년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업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시간당 3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으로, 관광업계와 노동계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적용 대상: 60개 객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및 LA국제공항(LAX) 내 사업장 근로자
- 임금 인상 단계:
- 2025년 7월: 시간당 22.50달러
- 2026년: 시간당 25달러
- 2027년: 시간당 27.50달러
- 2028년: 시간당 30달러
- 추가 복지: 2026년 7월부터 고용주는 직원의 건강보험을 위해 시간당 8.35달러를 추가로 지급해야 함
- 교육 의무: 연 6시간의 유급 교육(노동권리, 안전, 성희롱·차별 방지 등) 제공 의무
“올림픽보다 중요한 생계” vs “감당 불가능한 부담”
호텔과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현재의 임금으로는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LAX에서 일하는 조반 휴스턴은 “한 직장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퇴근 후 집에서 미용 일을 추가로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호텔 업계는 이번 조치로 호텔 하우스키핑 직원과 데스크 직원들의 최저임금이 3년 반 만에 48%나 인상되고, LAX의 항공 승무원, 기내 청소부 등 공항 근로자들은 2028년 7월까지 현재 임금 대비 56%나 증가하게 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호텔협회는 “2025년에 호텔의 임금 및 건강보험 비용이 약 70% 증가하고, 2028년 올림픽 시점에는 거의 10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비용 증가로 대부분의 호텔이 LA28 올림픽 객실 블록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단계적 시행과 경제적 영향
시의회는 12대 3으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시 검찰청은 생활임금 조례와 호텔 노동자 최저임금 조례를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버클리 경제자문연구소가 실시한 경제 연구에 따르면, 이 정책 시행으로 도시에 6,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LA 지역 전체에 12억 달러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며, 관광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4년 내에 1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조합 UNITE HERE Local 11과 SEIU-연합서비스노동자서부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업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과 건강보험 접근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노동자들은 시의회의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 3일 동안 단식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과 맞물린 논란
LA는 2026년 월드컵, 2027년 슈퍼볼, 2028년 올림픽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행사 준비와 진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LAX의 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13% 감소한 상태이며, 2025년 초부터 캘리포니아로의 항공 여행이 급격히 감소해 항공사들이 10월까지 LAX에서 30만 석 이상을 감축했습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안은 5월 23일 최종 표결이 예정되어 있으며, 통과될 경우 LA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관광업 최저임금을 도입하는 도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