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방문 한인들 LAX 입국 거부 속출

미국공항.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로이터]

트럼프 입국심사 강화 속, 공항서 강제출국 추방돼
“목적·체류지 불명확 땐 고위험군 분류 2차 심사”

LA 국제공항(LAX)을 통해 무비자(ESTA)로 입국하려던 한국인들이 입국이 거부되고 강제출국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여성 방문객들이 ‘불법 체류’나 ‘취업 목적’ 등으로 의심받으며 2차 심사대로 넘겨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입국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주말 관광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50대 한국 여성 A씨는 LAX 입국심사대에서 예정 체류기간과 방문 목적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A씨는 “두 달간 친구 집에 머물며 주로 샤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심사관은 체류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하고 그녀를 2차 심사대로 넘겼다. 이후 휴대폰까지 수색당한 A씨는 결국 다음날 항공편으로 강제 출국 조치를 당했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발생했다. 텍사스로 향하던 또 다른 40대 여성 B씨는 LAX를 경유하려다 입국을 거절당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내졌다. B씨는 8년 전 미국에서 체류기간을 초과한 기록이 있었고 이 사실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박성제 LA 총영사관 출입국 담당 영사는 “입국심사 도중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나 지인들이 총영사관에 문의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며 “총영사관은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입국심사 여부와 출국 일정을 확인할 수는 있으나, 거부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CBP는 한층 강화된 입국심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무비자로 입국하려는 한국 여성들에 대한 검문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에는 입국 심사가 더욱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입국 거부 사례는 대부분 입국 심사 과정에서 체류 계획이나 방문 목적이 명확히 소명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ESTA를 통한 미국 방문 시 왕복 항공권 확보는 물론, 방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체류지 정보, 지인의 신원 등을 명확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또한 사적인 메시지에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입국 전 이를 정리해 오해의 소지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이민 변호사는 “CBP는 입국 여부를 자의적인 판단(discretion)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체류지가 불분명하거나 심사 중 애매한 표현, 예컨대 ‘아는 오빠네 집에 간다’는 식의 발언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또한 체류지 주소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불법 체류 또는 위장 방문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것은 디지털 정보까지 조사받는 과정이다.

카카오톡, 이메일,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불법 취업 의사나 장기 체류 계획이 의심될 경우, 이를 근거로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방문객들은 여행 일정표나 호텔 예약 확인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인 메시지 내용으로 오해를 사 강제 출국되기도 했다.

이경희 이민 변호사는 “장시간 억류되거나 조사 과정에서 인격모독성 언사를 들은 경우, 이후 변호사를 통해 CBP에 정식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며 “이민 변호사들이 CBP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창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우파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 엡스타인 수사대응이 대통령직 집어삼킬수 있어 ” 경고

마가 진영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16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프리 앱스타인 수사 대응이 “ 대통령직을 집어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가주도 기상청 인력 감축으로 고전..재해 발생시 어쩌나

텍사스에서 최근 기상 이변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대규모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행정부의 기상청 인력 감축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가주내 일부 국립 ...

엔시노의 집 주인부부 살해사건의 용의자는 이웃

엔시노의 고급 주택가에서 어메리칸 아이돌의 음악 감독 부부가 주택 침입 절도범이 쏜 총에 맞아 숨진가운데, 사건은 시신이 발견되기 수일전인 지난주 ...

7월  16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이민당국이 임대인들에게 세입자들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트럼프 행정부가 전과가 있는 불체자 다섯명을 연고 없는 아프리카 ...

뉴욕주 불법이민자 메디케이드 수혜 논란… 연방-주정부 갈등 격화

“불법이민자 67만 명 중 몇 명이 메디케이드 수혜?”… 텍사스 하원의원, 뉴욕주에 공개 요구 텍사스 공화당 웨슬리 헌트(Wesley Hunt) 연방 하원의원이 ...

가주 따라하는 뉴욕주의 무분별한 불체자 메디케이드 확대, 주정부 재정 파탄과 공공서비스 붕괴 초래

캘리포니아의 재정 적자와 공무원 대량 해고, 뉴욕의 무책임한 정책 따라하기 #캘리포니아재정위기 #불체자메디케이드 #뉴욕주정부위기 #민주당정책비판 #공무원해고 #공공서비스축소 #불법이민자복지 #주정부재정파탄 #미국이민정책 #복지정책논란 ...

살인죄 사형수 30년만에 형 집행…트럼프 2기 급증

플로리다주 교도소 1995년 살인죄로 사형 선고 남성에 형집행 미국 전체서 올 들어 26명째…2015년 이후 최다 미국에서 살인죄로 30년간 감옥에 있던 ...

[특집] 민주당 도시, 범죄와 황폐화의 악순환…샌프란·LA의 현실이 전국으로 번진다

“범죄 급증, 도시 붕괴…민주당 집권 대도시의 경고등” 샌프란시스코·LA, 범죄와 도시 황폐화의 최전선 #도시범죄 #민주당도시 #샌프란시스코 #엘에이 #도시황폐화 #소매절도 #공공안전 #기업이탈 ...

[시론] 이름만 남은 한인타운, 겨울이 온다

글: B Jun 엘에이 한인타운. 한때는 ‘미국 내 최대 한인 집결지’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이민 1세대들의 피와 땀으로 ...

엘에이, 살인 줄었다지만… “강도·혐오범죄는 누락된 통계?”

“주민 체감 범죄는 그대로인데, 시정부는 자화자찬” 폭력·절도·혐오범죄 통계 은폐 의혹까지 제기 엘에이 시정부가 올해 들어 살인 사건 감소를 내세우며 치안 ...

“게리맨더링 전운…뉴섬, 트럼프·텍사스 공화당에 경고”

캘리포니아-텍사스, 선거구 재획정 놓고 정면충돌 예고 “두고 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 뉴섬, 트럼프의 텍사스 선거구 재획정 시도에 맞불 #미국정치 ...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2천 명, LA 철수

트럼프 행정부가 6월 초 활성화한 4천 명 중 절반 이민단속 시위 진압 임무 종료..."LA 무법상태 진정" 이민단속 시위로 한 달 ...

한인 2세들에 ‘족쇄’… 공직 진출·취업 등 피해 속출하는데,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안’ 발의조차 못했다

‘자동상실제’ 시급한데 초안 제기후 감감무소식이재명 정부도 무관심 “한인 절박성 외면” 질타 미국 등 해외 출생 한인 2·3세들의 공직 진출과 기본권을 ...

우체국 매스터키 사용해 메일박스 턴 한인 체포

우체국 매스터키를 사용해 아파트 단지 내 우편함을 강제로 열고 우편물을 훔친 혐의로 30대 한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지아주 브라셀턴에 거주하는 ...

“환불 받으세요”… 아마존 사칭 사기도 기승

판매업체 폐쇄됐다 현혹해 “반품없이 전액 환불” 미끼링크 눌렀다간 정보 유출 AI 활용 감쪽같아 주의를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지난 주말 ...

거리점거 집단 약탈행위 잇따라… 한인 업소들 ‘비상’

14일 사우스 LA·롱비치 수십명 몰려 업소 털어 SNS로 공유 범행 확산 LA 일대에서 벌어지는 ‘거리 점거’ 속 집단 약탈사태가 잇따르며 ...

동아시안컵서 또 드러난 한일 격차…”한국축구 전체의 문제”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

한국축구, 사상 첫 한일전 3연패…안방서 동아시안컵 내줘

홍명보호, 전반 8분 만에 실점해 0-1로 패…일본, 2연속 우승 홍명보호가 한일전에서 패하며 '동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안방에서 일본에 내줬다. 홍명보 감독이 ...

‘오징’오징어 게임’ 시즌2, 올해 에미상 후보 지명 불발

올해 5월까지 출품된 작품 대상…시즌3은 내년에 후보 가능성에미상 최다 후보작은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올해 ...

전원주, ♥연하남에 5천만원 뜯겨.. “베푼 게 아니라 당한 것” 팩폭 [돌싱포맨]

배우 전원주가 연하남에게 거액을 뜯긴 뼈아픈 일화를 공개했다. 15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신지와 배우 김영옥, 전원주, 개그우먼 김지민이 출연해 ...

양치승, 4억 사기 피해 후폭풍..결국 폐업 발표 “환불 진행”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이 헬스장 폐업 소식을 전했다. 양치승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7월 25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분들의 ...

LA총영사관-옥타,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 온라인 세미나 개최

8월 7일 오후 5시... 한국 대상 25% 상호관세 등 대미 통상환경 분석무료 진행, 사전 등록자만 참석 가능 LA총영사관이 옥타 LA와 ...

남보라, ‘어쩌다’ 신혼 2개월만 안타까운 고백.. “‘엑셀 이혼’, 남 얘기 갖지 않아 불편해요”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 신혼 2개월 차 남보라가 '엑셀 부부' 사연에 공감을 표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엑셀 부부'는 결혼 ...

민희진 업무상 배임 ‘혐의없음’…하이브 “검찰에 이의신청”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민 전 대표 측은 15일(한국시간) "지난해 4월 ...

중국인, 미국 부동산 투자 83% 급증…총 137억 달러

캘리포니아 비중 36%로 가장 많아중국인 투자자, 특히 현금 구매·개인 용도 선호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금액과 ...

연방 마약 단속 현장서 교수 체포…“연방요원에 최루탄 던졌다”

CSUCI 대학 교수, 대규모 마리화나 농장 단속 중 체포 시위 현장서 연방 요원에 최루탄 던진 혐의…“장애인 돕다 억울한 체포” 주장 ...

[속보] 이민당국..건물주에 세입자 정보 요구

아틀란타 건물주들.. 연방 이민 서비스국으로부터 세입자 정보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 받아 세입자 정보 이용한 불체자 추방 작전 돌입하나 연방 이민 당국이 ...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앙상블, 베버리힐스 축제 첫 한인 초청

7월 20일 오후 2시 45분 무대... 15개국 공연팀 중 한인 첫 초청"K-하모니카 베버리힐스서 울려 퍼져" 이현옥 회장 감사 표해 한인타운 ...

미시간대 외국 자금 수수에 대한 연방 정부 수사돌입

연방 교육부가 미시간 대학교의 외국 자금 수수내역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미시간대학 소속 중국인 과학자 2명이 생물학적 물질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

한미은행, 비즈니스 체킹 고객 위한 디지털 서비스 확대

한미은행이 모든 비즈니스 체킹 계좌에 온라인 국내 송금 기능과 온라인 뱅킹 사용자 관리 기능을 추가해 중소규모 사업자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이와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