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가짜뉴스 확산…트럼프 카타르 선물 보도 이후 풍자 콘텐츠 오인 공유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멕시코 정부로부터 120만 달러(약 16억 원) 상당의 호화 아파트를 선물 받았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5월 중순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이 루머는 제프리스가 2022년에 멕시코 정부로부터 “멕시코 국민을 위해 그가 한 일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카보에 있는 3개 침실, 2개 욕실, 290제곱미터(3,100 평방피트)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America’s Last Line of Defense(ALLOD)’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가 5월 15일에 만든 허구적 내용이다. ALLOD는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와 웹사이트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자신들의 콘텐츠가 풍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의 소개란에는 “ALLOD 네트워크의 트롤링과 선전의 대표 페이지. 이 페이지의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허위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가 국방부에 새로운 에어포스원으로 개조될 4억 달러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제공했다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한 직후 확산됐다.
스노프스(Snopes)는 최근 유사한 풍자적 주장들을 검증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700만 달러 상당의 헬리콥터를 받았다는 주장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쿠웨이트 국왕으로부터 9,000만 달러 상당의 걸프스트림 제트기를 받았다는 루머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허위정보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풍자 콘텐츠를 사실로 오인하고 공유하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출처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내용은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