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의도적인 테러 행위” 규정… 25세 용의자 “태어남에 동의하지 않았다” 주장
2025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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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지난 17일(토) 오전,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불임클리닉 앞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이 부상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테러 행위”로 공식 규정하고, 용의자의 극단적인 반생명주의 이념이 사건의 동기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프로모탈리스트’ 성향 드러내
FBI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테러의 용의자는 팜스프링스에서 약 56km 떨어진 트웬티나인팜스에 거주하던 25세 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Guy Edward Bartkus)로 확인됐다. 바트쿠스는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는 공격 전 30분 길이의 오디오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 녹음에서 자신을 ‘프로모탈리스트(pro-mortalist)’로 규정하며 “내가 존재하는 것에 화가 났다. 아무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체외수정(IVF)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아이를 가질지 생각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반생명 사상을 드러냈다.
폭발 규모와 충격, “남캘리포니아 최대 폭탄 사건”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장 아킬 데이비스(Akil Davis)는 “이번 사건은 의심의 여지 없는 테러 행위”라며, “남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폭탄 폭발 사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폭발은 아메리칸 리프로덕티브 센터스(American Reproductive Centers) 불임클리닉 주차장에서 발생했으며, 폭발 잔해는 약 76m 반경에 걸쳐 흩어졌다.
현장에서는 파괴된 차량 근처에서 AK-47 스타일 소총과 탄약이 발견됐으며, 용의자가 공격을 생중계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삼각대에 설치된 카메라도 발견됐다. 폭발음은 약 1.6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클리닉 운영자 “환자와 배아는 안전”
클리닉을 운영하는 마헤르 압달라(Maher Abdallah) 의사는 “토요일은 운 좋게도 환자가 없는 날이었다”며,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고 체외수정(IVF) 실험실과 보관 중인 배아들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압달라 의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사명은 항상 가족을 만드는 것을 돕는 것이었고, 이런 시기에 생명이 얼마나 연약하고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월요일부터 정상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 반응, “불임클리닉에 대한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
팸 본디(Pam Bondi) 미국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임클리닉에 대한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여성과 어머니들이 미국의 심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팜스프링스의 나오미 소토(Naomi Soto) 시장 대행은 “폭발로 피해를 입은 건물은 불임클리닉이자 희망의 장소”라며 “가족을 확대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