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후 가족과의 연락 두절 심각” 서류미비 이민자 가족들
“노동자 권리 보호하고, ICE 불법 작업장 진입 금지하라” 지역사회 단체와 가족들 요구
9일 LA 다운타운 자바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기습 단속과 서류미비 노동자 구금에 항의하는 가족들과 노동자 권익 옹호단체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체포된 서류미비 이민자의 가족과 한인타운 노동 연대가 참가한 이날 기자회견은 단속이 이뤄진 다운타운 자바의 한인 의류업체 ‘엠비언스’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6일 엠비언스 업장에서 벌어진 ICE의 체포 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지켜지지 않았고, 구금 후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ICE에 체포된 노동자의 동생인 가브리엘 씨는 “남겨진 가족은 생계와 집세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리엔 씨는 아버지가 수갑에 채워져 끌려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봤다며, “아직까지 아버지의 행방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랜디 씨는 “남편은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사람”이라며, 캘리포니아의 성역 도시 정책이 말뿐이 아닌 실효성 있는 보호 장치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인타운 노동연대의 윤대중 커뮤니티 디렉터는 “한인 업체 엠비언스에서 14명의 이민 노동자가 구금됐고, 가족들은 구금된 노동자들과 연락이 끊겨 이들의 행방조차 알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개인과 가족은 물론, 해당 업소와 커뮤니티 전체가 인도적·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이민 정의 연합(CAJI)의 활동가 엘레나 씨는 “일부 가족은 나흘째 가족과 변호사와 연락이 두절됐으며 면회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민자 가족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체자 단속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민 세관국에 구금된 노동자들의 일부 가족들은 지난주 금요일 LA경찰국이 ICE의 단속에 협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