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 경찰관 내면의 갈등… 맥도넬 국장 “공감과 지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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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경찰 수뇌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관련해 복잡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LA경찰국(Jim McDonnell) 국장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최근 상황으로 인해 공동체의 비판을 받거나, 개인적으로도 깊은 갈등을 겪는 직원들이 있다”며 “여러분이 입는 제복과 직무 수행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넬 국장은 “여러분의 뿌리와 가족, 동네가 연루된 이민 단속은 깊은 내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찰관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전했다.
이는 이민 논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맥도넬 국장이 이례적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감정에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과거 LA카운티 셰리프 시절 연방 이민당국(ICE)과의 협력 문제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순수히 이민 관련 목적으로 연방 당국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신뢰 구축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루나 현 LA카운티 셰리프도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의 전문성과 헌신을 믿는다”며 이민 논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최근 경찰의 교통 단속 및 총격 사건에서 라티노 시민이 인구 비율보다 높게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맥도넬 국장은 1979년 제정된 ‘스페셜 오더 40’(시민권 여부만으로 검문·체포 금지)을 거듭 강조하며, “경찰이 단순히 현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민 단속에 동조하거나 공동체에 고통을 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시의회에서는 경찰과 연방 이민당국의 관계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회 의장은 “ICE는 우리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코파크와 할리우드 지역을 대표하는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 역시 “라티노 경찰관들이 내면적으로 충돌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민 단속으로 가족이 찢어지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라티노 경찰관들은 “과거와 달리 LA경찰의 다양성과 라티노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여전히 고위직에는 라티노가 부족하다”며 “국장 역시 현장의 경찰관들과 공동체의 신뢰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도넬 국장은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 출신임을 언급하며 “이민자의 삶과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지만, 과거 ‘생추어리 주’(이민자 보호) 법안에 반대해 논란을 빚은 전력도 있다.
전직 SWAT 중령 루벤 로페즈는 “공동체와의 신뢰 없이는 LA 같은 대도시의 치안은 불가능하다”며, “경찰관들도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감정과 도전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