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은 미국인보다 먼저 있었다” 팻말, 미국 사회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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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전역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6월 12일 오후, 애너하임 플래티넘 트라이앵글의 에인젤스 구장(1912 S Jacaranda St) 앞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도로를 봉쇄하며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를 시도했습니다.
현장 영상에는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와 “멕시코인은 미국인보다 먼저 미국에 있었다(Mexicans were here first)”라는 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포착돼, 미국 내 이민 역사의 뿌리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샌페드로 등 주요 도시로 확산…교통 통제·경찰 충돌도
같은 날 샌페드로(410 N Gaffey St)에서도 반 ICE 시위가 이어졌으며,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에 맞춰 주요 도로를 폐쇄하고 교통을 우회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민자 가족을 지켜라”, “ICE는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으로 행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과 체포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기, LA 시위의 상징으로 부상
최근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대 시위에서는 멕시코 국기가 저항과 자긍심의 상징으로 부상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 국기를 드는 것이 주류였으나, 이번 시위에서는 멕시코 국기를 앞세우며 “이 땅의 뿌리는 멕시코에 있다”는 정체성 회복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는 미국 내 멕시코계 커뮤니티가 이민자 탄압에 맞서 연대와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허나 미국인들은 이런모습을 반미국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와 조부모가 어디서 왔는지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 LA 지역 시위 참가자 인터뷰
한인사회도 불안 고조…상점 조기 폐쇄, 노동력 부족
이민 단속 여파로 LA 한인타운과 의류상가, 샌페드로 등지의 한인 사업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ICE 단속 소식이 퍼지자 일부 상점은 조기 폐쇄했고, 라티노 노동자들이 출근을 꺼리면서 인력난이 심화됐습니다.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서는 1992년 LA 폭동을 떠올리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지역사회 “군사화된 경찰력 자제” 촉구
시위가 격화되자 오렌지카운티와 LA 지역 정치인들은 연방정부의 군·경력 투입에 우려를 표명하며, 평화적 시위 보장과 이민자 인권 보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에서는 경찰이 고무탄, 최루탄 등 강경 진압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가주 전역에서 ICE의 강경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멕시코계 커뮤니티의 정체성 선언과 한인 등 이민자 사회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인은 미국인보다 먼저 있었다”는 팻말은 미국 내 이민 논쟁의 역사적 뿌리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