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2일, LA 시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가 본 영상들 – 급습, 기물파손, 약탈 – 그것은 LA가 아니다. LA는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 차이나타운, 리틀 도쿄, 필리피노타운, 코리아타운, 태국타운, 흑인 커뮤니티, 상공회의소, 신앙공동체다. 우리는 단결되어 있다.”
시장님, 그 말은 맞습니다. 그것이 원래의 LA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LA입니까?
엘에이에 33년을 살아온 시민으로서 말하자면, 지난 몇 년 사이 이 도시는 서서히 **’전쟁터(War Zone)’**로 변해갔습니다. 총성이 울리는 건 아닐지 몰라도, 총 없이도 시민은 매일 ‘공포’와 ‘피로’와 ‘무력감’이라는 총탄을 맞으며 살아갑니다.
무너진 일상, 침묵하는 정치
도심 곳곳에 만연한 마약 중독자, 무질서하게 점령된 인도, 경찰력이 미치지 않는 거리들, 밤마다 일어나는 차량털이와 묻지마 폭행, 그리고 거리마다 방치된 홈리스 텐트촌.
이것이 우리가 사는 도시입니다. 이게 전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런데도 시장은, 주지사는, LA를 “연합된 커뮤니티”라고만 설명합니다. 말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고통은 말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조치를 “독재”라 비난하지만, 정작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수십 년간 다수의 권력을 등에 업고 반대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해온 독재적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청문회도 없이 기각되고, 우리 세금은 늘어나며, 치안은 줄고, 규제는 늘어납니다. 도시를 이끈다고 나선 이들은 ‘선한 의도’로 모든 문제를 덮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몇 시간 머물고, 우리는 평생을 살아간다”
연방 정부의 관료가 몇 시간 시찰한 후 LA를 “전쟁터”라고 표현했다고 시장은 불쾌해했습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시장님, 당신은 이곳에서 홈리스 텐트 옆을 지나 출근한 적이 있으십니까?
저녁 7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여성들의 불안을 느껴보신 적 있습니까?
대낮에 공원에서 칼부림을 목격한 노인들의 증언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LA 시민은, ‘몇 시간’이 아닌 ‘매일’ 그 현실과 싸우고 있습니다.
침묵은 끝났다
LA 시민은 분열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조용히 다음 선거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 무질서와 무관심 속에서, **”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라는 사실을 모두가 체감하게 된 것이지요.
엘에이의 회복은 화려한 연설이나 언론 쇼가 아닌, 시민의 피로와 분노를 진심으로 듣는 정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게 없다면, 이 도시는 진짜로 돌아올 수 없는 전쟁터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