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미루고 미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최혜진은 13일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의 최혜진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셀린 부티에(프랑스),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른바 ‘최혜진 미스터리’를 풀어낼 기회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1번 우승했고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이 2022년 뛰어든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을 따내지 못한 건 다들 ‘미스터리’로 여긴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성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87개 대회에 출전해 23번이나 톱10에 들었다.
톱10도 캐나다여자오픈 준우승과 US여자오픈 3위 등 대부분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이뤘다.
통산 상금도 5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최근 성적도 뜨겁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세 번 톱10에 올랐다.
특히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선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비거리와 샷 정확도, 그리고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언제든 우승하고도 남을 선수로 꼽히면서 정작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최혜진에게는 이번 대회가 좋은 기회다.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빠졌고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해나 그린(호주)과 릴리아 부(미국), 그리고 유해란 3명만 출전했다.
최혜진은 이날 단 2차례 그린을 놓칠 만큼 정확한 샷을 앞세워 버디 6개를 쓸어 담았다.
11번 홀(파3) 보기 1개가 아쉬웠다.
최혜진은 “오늘은 보기 없이 마치는 걸 목표로 삼았고, 라운드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 공략이 어렵기 때문에 티샷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남은 이틀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둔 최혜진은 “이번 주에 샷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컨디션도 잘 조절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은퇴했다면서도 자주 대회에 출전하는 렉시 톰프슨(미국)과 이민지(호주) 등이 최혜진 등 공동 선두 4명을 1타차로 추격했다.
이소미가 3타를 줄여 공동 11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전날 73타를 쳐 하위권에 밀렸던 윤이나는 6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17위(5언더파 139타)로 도약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올랐던 이미향은 3타를 잃고 공동 17위로 후퇴했다.
2타를 까먹은 유해란과 1오버파 73타를 친 김아림은 공동 60위(1언더파 143타)로 간신히 3라운드에 진출했지만, 고진영과 임진희는 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