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 대사관 비이민 비자 인터뷰 중단…J-1 인턴십 신청·입국 차질
한인 기업들 인력난에 하우징 업계도 ‘직격탄’…“방 비어 있어도 들어올 인턴 없다”
정부가 전 세계 대사관에 비이민 비자 인터뷰 중단 지침을 내리면서, 미주 한인 기업과 한인 인턴 지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제 문화교류 비자인 J-1 인턴십 비자를 포함해, 현재 미 대사관의 F(학생), M(직업훈련), J(교환방문) 인터뷰 예약은 모두 막힌 상태입니다.
이미 인턴십 승인서를 받고도 인터뷰를 못해 출국을 미룬 학생들뿐 아니라,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 인턴십을 준비하던 수많은 학생들도 아예 지원조차 포기하고 있습니다.
J-1 비자 스폰서 기관 ICCE의 대니엘 관계자는 “J-1 비자는 인턴십 승인서를 발급받아 대사관에 인터뷰를 예약해야 하는 구조인데, 지금은 예약 창 자체가 닫혀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파는 미주 한인 기업들의 인력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니엘 관계자는 “특히 매년 10~20명 이상 인턴을 꾸준히 채용해 온 미주 한인 물류회사나 의류 기업들은 인턴 및 신입사원 포지션 공백이 장기화되며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포지션을 한국에서 온 인턴이 아닌 미국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기에는 급여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현장에서는 이미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인 인턴을 주요 고객으로 둔 하우징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기 임대 아파트나 하숙집 등을 운영하던 업주들도 입주 취소가 잇따르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룸 렌트를 하는 한 업주는 “예전엔 한인 인턴들이 꽤 많이 들어와 방을 금방 렌트했는데, 올해는 비자 리젝도 많고 자바 경기까지 안 좋아져서 의류 쪽에서 오는 인턴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방이 많이 비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비자 인터뷰 중단 조치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 미국 공관에 적용됐습니다.
ICCE 대니엘 관계자는 “처음엔 금방 풀릴 거라 예상했지만, 오늘로 벌써 4주째 접어들었다”며 “국무부로부터 공식 일정이나 재개 시점에 대한 업데이트가 없어 함부로 예측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미주 한인 유학생과 기업 모두에 미치는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