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 뉴스데스크
“LAFD는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조직이다. 그러나 예산서를 보면, 그들은 시정과 함께 정교한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 “사이렌이 끊이지 않는 도시”
엘에이 시민이라면 익숙할 풍경. 밤낮없이 울리는 911 사이렌,
쓰러진 노숙인 하나에 소방차, 앰뷸런스, 경찰차까지 줄줄이 출동한다.
“사람들은 ‘엘에이 대응 빠르네’ 하죠. 하지만 그건 시스템적으로 ‘오버타임 생산 구조’입니다.”
실제로 LAFD는 매년 막대한 오버타임 예산을 책정받고 있다.
2023년 기준, LA 시정부가 승인한 소방국 예산 중 약 30%가 오버타임으로 집행됐다.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인 소방관이, 오버타임으로 4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 의도된 인력 부족, 계산된 연금 플랜
“그들은 인력을 일부러 다 안 뽑습니다. 인력이 부족해야 오버타임을 계속 돌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퇴직 3년 전부터는 오버타임을 몰아서 받아 연금을 최대치로 만들죠.”
이 구조는 ‘합법적인 예산 탈루’ 라고 할수 있지요.
퇴직 후 매달 1만 달러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 소방관들, 그들의 고연봉은 시민의 세금에서 조용히 빠져나간다.
■ 시정과의 은밀한 공조
문제는 이것이 우연이나 불가피함이 아니라는 점이다.
엘에이 시정부는 매년 LAFD 예산을 대폭 인상하면서도,
인력 구조, 근무 편성, 실효성 있는 예산감사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이해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시정부는 ‘공공안전 강화’라는 명분으로 정당성을 얻고,
LAFD는 오버타임으로 내부 보상을 챙기죠.
■ 홈리스 문제마저 LAFD에 외주?
더 큰 문제는 홈리스 대응까지 LAFD에 넘겼다는 점이다.
“홈리스가 쓰러지면 3대가 출동해요. 앰뷸런스, 소방차, 경찰차. 하루 수십 건입니다.
이게 진짜 공공복지인가요? 아니죠. ‘응급’을 핑계 삼은 오버타임 생산 루틴’입니다.”
이는 홈리스 문제를 치료나 돌봄이 아닌, 출동 예산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사이렌이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
사이렌은 오늘도 울린다. 하지만 LA 시민이 진짜로 들어야 할 것은, 사이렌 소리 너머에서 조용히 새어나오는 ‘공공 구조의 균열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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