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AT 마드리드 상대로 4-0 완승
페널티킥 키커 비티냐, 이강인에 양보
“이강인같이 골 필요한 선수에 기회 줘”
2025 미국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이강인이 동료가 양보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국인 선수 최초로 새 단장한 이 대회에서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15일 LA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쐐기골로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이날 후반 25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됐다. PSG는 전반 루이스의 선제골과 비티냐의 추가골, 후반 세니 마율루의 득점 등 3-0으로 앞서갔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왼발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 기록한 첫 골이자, 한국인 선수의 개편한 대회 최초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는 울산 현대 23명 외에도 이강인과 김민재,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등 한국 선수가 총 27명이 참가했다. 이번부터 32개 팀이 참가하는 큰 규모로 탈바꿈한 클럽 월드컵은 대회 개최 주기도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린다.
아울러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10일 프랑스 리그1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후 무려 7개월여 만에 골 맛을 봤다. 이번 골은 비티냐의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PSG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인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2번 키커인 비티냐가 차야 했다.
하지만 비티냐는 이강인에게 양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 동료들, 코치진과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뎀벨레가 있으면 그가 찬다”며 “오늘은 내가 차야 했지만, 나는 골이 필요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나는 상황이라면 이강인과 같이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공을 준다”고 말했다. 전반 득점한 비티냐는 욕심을 버리고 기회를 이강인에게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오랜만의 득점에 비티냐를 비롯해 주앙 네베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다가와 축하해주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의 결장으로 새로 영입한 요나탄 타를 내세운 뮌헨은 이날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상대로 무려 10골을 몰아치며 10-0 대승을 거뒀다. 김기희가 전반에 뛴 시애틀은 보타포구(브라질)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미주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