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배스 시장, 트럼프의 이민 단속과 군 투입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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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GUARDIAN) 출처]
로스앤젤레스의 첫 흑인 여성 시장 카렌 배스가 또다시 위기 한가운데 섰다. 1990년대 중반, 거리에서 이민자 탄압에 맞서 싸웠던 그녀는 이제 71세의 시장으로서,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과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맞서 도시를 지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LA 전역에서 이민자 노동자 체포를 위한 급습을 감행하고, 이에 반발한 시위가 이어지자 2,000명 이상의 주방위군과 수백 명의 해병대를 도심에 투입했다. 이에 대해 배스 시장은 “이 도시는 이민자의 도시”라며, “LA를 연방정부의 실험장으로 삼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배스 시장은 “이런 혼란은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LA를 범죄 도시로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기물 파손과 폭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법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A에는 여전히 수천 명의 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고,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민자 가정들은 가족이 어디에 구금되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도심의 상점과 식당은 손님이 끊기고, 경제적 충격이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배스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지역 소상공인을 도와야 할 때”라며, LA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지역사회에서는 경제적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재정 역시 1월 대형 산불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민 단속 관련 경찰 초과근무 비용만 1,200만 달러에 달한다.
배스 시장의 리더십은 1992년 LA 폭동과 90년대 이민자 인권운동에서 단련됐다. 그녀는 “우리는 항상 이민자를 포용해온 도시”라며, “LA는 결코 실험장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도시는 포위당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든 면에서 목을 조이고 있다.”
— 지역 활동가 롤랜드 팔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