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팟캐스트에 등장한 일회용 플라스틱, 환경계 ‘공분’
“코로나 봉쇄 중 프렌치 런드리 식당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하다 적발된 사건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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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 ‘This is Gavin Newsom’의 영상 곳곳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이 단짝처럼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때로는 일회용 커피컵까지 곁들여져, 환경을 중시한다는 그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이 연출된다.
문제는 단순한 ‘제품 배치’가 아니다. 최근 환경운동가, 폐기물 전문가, 입법자들은 2022년 뉴섬이 서명한 캘리포니아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법(SB 54)의 후퇴를 두고 그와 치열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 법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2032년까지 25%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며, 기업에 연간 5억 달러의 청소 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는 내용이었으나, 뉴섬 행정부는 시행 직전 규정 초안을 전면 거부하고 재협상을 지시했다.
환경 단체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막겠다던 약속에서 갑자기 후퇴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환경운동가는 “코로나 봉쇄 중 프렌치 런드리 식당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하다 적발된 사건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뉴섬은 2022년 법안 서명 당시 “우리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미래를 남겨줘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최근에는 산업계의 반발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뉴섬 측은 플라스틱 물병 논란에 대해 “무의미한 문제 제기”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환경계에서는 “캘리포니아가 친환경 정책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말과 행동이 다른 주지사, 플라스틱 물병이 상징”
환경운동가들과 입법자들은 “산업계 눈치 보기에 급급해 법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뉴섬 행정부와 폐기물 관리 기관(CalRecycle)에 법률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까지 보냈다4. 환경 정책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던 뉴섬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과 함께 팟캐스트에 등장하는 모습은, 그가 내세운 ‘플라스틱 없는 미래’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상징이 되고 있다.
출처: LA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