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B.Jun
로스앤젤레스. 누군가는 이 도시를 “기회의 땅”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끝없는 무질서와 관용의 혼합물”이라 부른다.
나는 오늘 이곳을 법과 질서의 경계 밖에서 살아가는 도시, 즉 ‘생추어리 시티’라 정의하고 싶다.
이 도시는 이제 연방이민법을 따르지 않는다.
명목상으론 “인권 보호”를 위한다지만, 실제로는 불법체류도 환영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경찰은 ICE의 협조 요청을 무시하고, 구치소는 체류자 신분을 묻지 않으며, 의료와 교육, 심지어 법률지원까지 납세자가 부담하는 자비로 제공된다.
도대체 언제부터 ‘불법’이 ‘권리’가 되었는가?
엘에이 시민 중 히스패닉계는 이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이 변화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일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가 그 흐름을 부추기고, 법이 따라가기보다 회피한다면 그건 더 이상 ‘포용’이 아니라 혼란에의 항복이다.
우리는 연방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트럼프 연방정부는 “이민법을 무시하는 도시들에 예산을 끊겠다”고 선언했고, LA는 법정에서 반기를 들었다.
도시는 이민을 ‘자치권의 문제’로 해석하고, 연방은 ‘헌법 위반’으로 본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이중질서 속에 살아가는 셈이다.
그리고 묻고 싶다. 불체자를 위한 정책은 넘쳐나는데, 합법 시민은 누구를 위한 정책에서 환영받고 있는가?
길 위에 텐트촌은 늘어나고, 도심의 범죄는 줄지 않으며, 최저임금과 세금은 오르기만 한다.
엘에이는 더 이상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도시가 아니다. 그저, 법과 이념의 충돌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실험실일 뿐이다.
이 도시의 정체성은 여전히 ‘천사의 도시’인가? 아니면, 우리가 더 이상 부르지 않는 이름을 가진 도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