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에 국제유가 상승 꺾여
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함께 작용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격 휴전으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상승하며 직전 고점 기록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 오른 43,089.02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 오른 6,092.1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43% 오른 19,912.53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지난 2월과 지난해 12월 세웠던 직전 고점 기록 돌파하기 직전까지 올랐다.
최근 중동 사태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중단되고 일단 휴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후 정규장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도 뉴욕증시는 이란의 절제된 보복 대응과 함께 중동 지역 확전 우려 및 글로벌 석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중동 긴장 완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고,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날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증시를 지지했다. 파월 의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압력이 억제돼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회의를 가리키고 싶지는 않다.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7월 인하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 17%로 이날 15%로 낮췄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선물 가격은 6% 하락 마감했다. 전날 WTI 선물은 7% 이상 급락해 유가는 이날 거래 중 신저점을 기록하며 이틀간 누적 하락폭이 13%에 달했다. 국제 기준인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 또한 6.1% 떨어지면서 지난 1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종가는 온스당 3,333.9달러로 전장보다 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