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un
한때 ‘꿈의 주’로 불렸던 캘리포니아는 이제 ‘고장 난 유토피아’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더 이상 미래를 설계하는 실험실이 아니라, 이념에 갇힌 실험체처럼 보인다. 겉으로는 테크 유토피아요, 진보의 선봉이라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삶의 기본조차 무너지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태양은 빛나지만 수도꼭지는 마른다
스태니스라우스 카운티의 고급 주택단지 ‘디아블로 그란데’. 이곳 주민들이 2025년 여름을 맞이하며 마주한 건 물값 300% 인상이다.
재산세는 줄줄이 오르고, 주정부는 ‘녹색 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시민들이 겪는 건 샤워조차 망설여야 하는 현실이다.
부자 옆에 노숙자가 눕는다
비싼 세금과 화려한 복지제도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지만,노숙 인구는 18만 명을 넘었다.
LA 한복판에서 백만 달러짜리 콘도의 로비 앞에 노숙자가 자고, 베벌리힐즈 뒷골목에선 마약주사가 굴러다닌다.
그 사이, 시의원들은 “홈리스는 주택 문제가 아닌 인권 문제”라며, 수십억 달러를 ‘비영리단체’에 퍼붓는다. 결과는? 줄어들지 않는 천막촌. 늘어나는 예산.
정의의 이름으로 법을 무너뜨린다
범죄를 저질러도 기소는 느리고, 처벌은 없다.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는 절도는 마치 시민의 권리처럼 취급되고,
무고한 시민들이 자경단처럼 자신의 가게를 지켜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치안 개혁’이란 이름으로 경찰은 움츠러들었고, ‘형사 사면’이란 정치 논리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
기업은 도망치고, 국민은 떠난다
Tesla, HP, Oracle… 수많은 기업이 텍사스와 플로리다로 본사를 옮겼다.
고소득자도, 자영업자도 떠난다. 결국 남는 건 세금 줄고, 복지 늘고, 구멍 난 주 재정뿐이다.
문제는 ‘진보’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견제 없는 권력이다.
캘리포니아의 정치는 좌우를 떠나 “책임 없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는 늘 민주당 압승. 주 의회도 시의회도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 속에서 권력은 노조, 비영리, 정치 권력자의 삼각 카르텔로 굳어졌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정책이 난무한다.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는 실패해도 아무도 물러나지 않는 정치의 전시장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왜 이 주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내면서 가장 형편없는 삶을 강요받는가?” “왜 미래를 외치며 현재는 돌보지 못하는가?”
이건 단지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념보다 무서운 건 현실을 무시하는 정치다.
그리고 지금의 캘리포니아는 그 정치가 낳은 괴물이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이 고장 난 캘리포니아에 수리공은 없는가?” 아니면…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