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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부활하자” 미 고교생들 게시물에 지역사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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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싫어” 등 부적절한 댓글 캡처본도 유출

학부모들 크게 반발하고 학교는 조사 착수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에 노예제를 부활시키자는 게시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파크힐 사우스 고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온라인에 ‘노예제를 부활하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흑인이 싫다” 또는 “노예제가 좋다” 등 관련 댓글 화면도 캡처돼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교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 활동 중 온라인에 올린 용납 불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적혀있다.

 

다만 어떤 학교 활동 중에 발생한 일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게시글과 캡처된 댓글 화면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학생 몇 명이 연루된 것인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사건을 알게 된 바로 다음 날 조사에 착수해 연루된 학생들을 따로 불러 세부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행정을 책임지는 교육구 관계자는 사건 조사를 통해 관련 학생들이 정학이나 퇴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재학생 브리 홈스는 해당 논란에 대해 “농담이나 루머 같은 걸로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과거 노예제도에 대해 처음 접했을 때 괴로웠다고 말했다.

홈스는 “수업 시간에 노예들이 당했던 일을 들었을 때 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괜찮냐고 물어온 선생님께 ‘내가 그 시절에 살았다면 나한테도 일어났을 수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교장은 “(이번 일로) 상처받은 학생들이 많다”며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며 “차별이나 괴롭힘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발생한 학교는 학생의 66%가 백인이고, 흑인은 13%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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