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눈엣가시’ 볼턴 퇴장에 베네수엘라 웃지만…”오히려 독이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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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정권, 군사개입 위협 등 압박 주도했던 볼턴 경질에 반색

“더 효율적인 對베네수엘라 정책 수립되면 마두로에 더 큰 위협”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볼턴 퇴장 이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으면 마두로 정권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주도했던 볼턴 보좌관이 전격적으로 경질되자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늘 같은 날 ‘코만단테'(사령관)는 스위트 파파야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만단테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가리키며, 스위트 파파야는 그가 좋아하던 디저트라고 AP는 설명했다.

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베네수엘라 압박에 가장 앞장선 인물이었다.

제재 강화에 적극적이었고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으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마두로 정권을 거세게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사이가 멀어진 데에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가 생각만큼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자 볼턴 보좌관이 마두로 정권을 과소평가했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의 바람과 달리 볼턴 보좌관의 퇴장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 정책엔 당장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볼턴보다 더 외교적이고 덜 극단적인 인물이 들어서면 오히려 마두로 정권에는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남미 담당 연구원인 크리스 서배티니는 “마두로는 속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실수일 수 있다”며 “볼턴의 전략은 시작부터 결함이 있었다. 그의 퇴장으로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인물이 임명되면 마두로 정권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중남미 정책을 담당했던 퍼낸도 커츠도 AP에 “전술은 바뀔 수 있어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누가 대신하는지에 따라 군사 개입 발언보다 더 책임 있는 발언을 보게 될 것이고, 대화를 통한 해법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대(對) 쿠바 정책은 보다 온건하게 변화할 수도 있다고 커츠는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불렀으며, 버락 오바마 전 정권 시절 이뤄진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되돌리는 데 앞장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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