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멀고 험한 미국 가는 길…중미 이민자들, 과테말라서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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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미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이 과테말라의 ‘철벽 방어’에 막혀 더 북상하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18일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과테말라 군인과 경찰들에 막힌 온두라스 등 출신의 이민자 6천여 명이 고속도로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최종 목적지인 미국까진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고, 그렇다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원치 않아 그대로 남아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 모여 출발한 ‘캐러밴’ 이민자 행렬이다. 고국의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미국에서 새 삶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걷거나 화물차 등에 올라타 과테말라 국경까지 북상한 후 힘으로 밀어붙여서 국경 경비를 뚫었다.

과테말라 당국에 따르면 15일 이후 어린아이를 포함한 8천∼9천 명의 이민자들이 과테말라로 진입했다.

과테말라는 이민자들이 더 전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부근 고속도로에 군인과 경찰을 대거 배치한 후 전날 최루가스와 몽둥이를 동원해 이민자들을 차단했다.

군경에 붙잡혀 고국으로 돌려보내진 이민자들만도 1천568명이다. 상당수는 온두라스인이고, 일부 엘살바도르인도 포함됐다.

나머지 이민자 수천 명은 미국행을 단념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노숙한 온두라스인 페드로는 로이터에 “음식도 물도 없다. 여기 아이들과 임신부, 아기도 많은데 그들(과테말라 당국)이 우릴 통과시켜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고속도로 옆 산길로 군경의 바리케이드를 뚫었다.

그러나 그들이 과테말라를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도착한다고 해도 그곳엔 멕시코 국가경비대 등이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삼엄한 경비를 여러 번 뚫고 미국까지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이들은 없다.

이민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면 굳게 닫혔던 미국 문이 다시 열리길 기대하고 있지만, 당선인 측은 당장 이민자들에게 문을 열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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