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올해 미국 대선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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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영향력 덜해…트럼프도 공격적 부각 안 해”

“같은 정당 지지자 간 친밀감, 충성도가 중시돼”

 

올해 대선에서 경제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힘을 잃으면서 선거 때 유권자들의 선택에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경제의 역할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상황에 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실제 실적에 따라 이뤄지기보다는 지지 정당에 따라 갈린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리더십 스타일, 인종 등 다른 사안들이 유권자의 선택에 중대 요소로 작용하면서 유권자들이 경제에 뒀던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

게다가 경제 상황 자체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역대 최장의 경기 확장 속에 극도로 낮은 실업률과 주가 상승세를 겸비했던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역대 최고 속도로 최악의 침체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시작됐지만, 궤도는 미지수이고, 정부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경제와 대선 캠페인 간 ‘단절’이 좋은 소식이기도 하고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

좋은 소식은 유권자들이 올해 경제 위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WSJ·NBC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지난해 8월의 49%보다 상승했다.

나쁜 소식은 그가 미국 경제 관리자로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그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WSJ·NBC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데 더 나은 후보라고 응답했지만,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41%에 불과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경제를 다루는 데 더 나은 후보라는 응답은 38%에 그쳤지만, 이들 중 50%는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찰스 플랭클린 마르케트대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공격적으로 경제문제를 부각하지 않는 게 놀랍다”면서 “여전히 명백하게 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경제는 과거 대선 캠페인에서 중심축으로 작용했다. 1980년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물어 지미 카터 민주당 대선후보를 물리쳤다.

1992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조지 H.W.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를 이겼다.

몬머스대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패트럭 머레이 교수는 “이번 선거는 같은 정당 지지자 간의 친밀감, 충성도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이 그동안 유권자들을 움직여온 경제적 요소들의 빛을 잃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5%는 코로나19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여겼고, 22%는 핵심 문제가 정부의 리더십에 있다고 평가했다.

실업이나 경제 전반 등 경제 문제는 12%로 3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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