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선거부정 의혹에 꽂힌 트럼프 지지자…상원 결선투표에 영향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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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트럼프 음모론’에 미온적인 상원의원 공격…선거 보이콧 주장도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의 텃밭이다.

1960년 이후 대선에서 남부 출신이 아니면 공화당 후보만 찍어주던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조지아주 대선 결과는 재검표 끝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로 결론 났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두 현직 의원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와 다른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대선에 사용된 투개표기에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지시로 베네수엘라에서 만든 소프트웨어가 사용됐으며,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수백만의 트럼프 표가 바이든에게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바이든 진영과 대다수 미국 언론은 트럼프 측의 선거 부정 주장을 ‘음모론’으로 일축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아직도 선거 조작설을 맹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5일로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에 이런 선거 부정 의혹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트럼프의 근거 없는 선거 부정 주장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을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내몰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로 최근 상황을 전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어느 당이 상원을 장악하느냐를 결정할 중대 변수다. 지금까지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지만, 2개 의석이 모두 민주당에 넘어가면 반대 형국이 된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해 동률이 되면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중대 결선투표를 앞둔 퍼듀 의원은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 남쪽에 있는 사격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그는 ‘급진 사회주의 의제'(민주당을 지칭)의 미국 장악을 막아서는 유일한 길이 상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채 5분도 안 돼 한 남성이 연설을 가로막았다.

이 남성은 “트럼프 대통령을 돕고 이번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어 다른 여성이 ‘아멘’이라고 말하자, 모든 청중이 “선거 부정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합창했다.

비록 조지아주 대선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결론이 났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을 맹신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 대목이다.

상원 결선투표에서도 트럼프 측이 대선 부정의 핵심으로 지목한 똑같은 투개표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부정선거 문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유권자를 결집하느냐가 궁지에 몰린 공화당의 반격 강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퍼듀 의원의 유세에 동행한 록 스프링스 교회의 베닌 테이트 목사는 “트럼프가 7천300만 표를 얻었다. 그 사람들(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의 축복은 여기 아직도 남아 있다”며 “공화당을 위해 꼭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그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퍼듀와 뢰플러 의원에게) 트럼프 표를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퍼드와 뢰플러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유사한 상황에 부닥쳤는지를 유권자에게 확인시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트럼프의 맹렬 지지자 중에서는 우편투표 방식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투표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가 63만1천 명에 달하는 애틀랜타 지역 변호사 린 우드는 퍼듀, 뢰플러 의원이 부정선거 문제 해결을 돕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부정선거 지지의 강도를 높이지 않는 한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선거 부정 논란의 중심에 선 개표기를 못 믿겠다면서 “조지아주는 필요하다면 수기(手記)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우편투표 및 조지아주 투표 시스템에 관한 음모론이 공화당의 상원 결선투표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그 이유로 뢰플러와 퍼듀 의원의 트럼프 지지 성향이 불충분한데다, 그들이 조지아주 선거 부정에 동조했을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위터 등 SNS상에서 트럼프의 강경 지지자들을 선거부정 의혹과 연결짓기도 하고,그들과 관련된 메시지에는 ‘짜증나는 퍼듀’, ‘짜증나는 켈리’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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