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영국왕실 인종차별 논란에 “그러고도 귀족이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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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영국 왕실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의 아이가 아이의 피부색이 검어 왕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영국 왕손빈인 마클은 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기 때문에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클의 이런 인터뷰가 방영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PBS의 백악관 출입 기자인 야미체 앨신더는 트위터를 통해 “(마클의) 인터뷰에서 나온 어떤 것도 놀랍지 않고 그 가족은 더는 왕족이 아니다”며 “그들의 노골적인 흑인 인종차별이 용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영국 BBC 방송의 왕실 출입 기자인 조니 다이몬드는 “왕실에서 메건의 첫 아기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라며 “왕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논쟁이 영국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는 영국 여성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영국 내 패션, 미용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흑인 여성 샤넬 앰브로즈는 메건이 언론의 폭언과 왕실의 적개심에 시달려왔다며 “흑인 여성들이 메건의 언론 취재를 지켜보는 것은 불편하다”고 밝혔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나타샤 물렝가라는 여성은 영국 왕실이 개혁적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며 “메건이 (왕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큰 부분은 그녀가 의지가 나약한 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윈프리는 마클로부터 아치의 피부색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약간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보였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영국 왕실을 비판한 마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흑인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는 트위터에서 마클을 “이기적이지 않은 친구”라고 칭한 뒤 “그녀의 말은 그녀가 겪은 고통과 잔인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은 트위터에서 “메건은 새로운 시대에 변화와 재생, 그리고 화합을 위한 큰 기회였다”고 칭찬했다.

어제 CBS에서 서부와 동부 시간 모두 프라임 시간대인 밤 8시부터 10시까지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는 천7백십만 명이 시청한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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