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음식 먹을 때도 마스크 써야… 초등학교 특이한 규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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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정부 규정 잘못 해석해

학부모 항의에 근거 자료 제시하다 허점 발각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음식을 먹을 때도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지침을 내놨다가 논란 끝에 철회했다.

22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터코마시의 가이거 몬테소리 학교는 지난 14일 학부모 회의에서 이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공개했다.

닐 오브라이언 교장은 회의에서 “식당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면서 학생들이 음식을 입에 넣을 때나 음료를 마실 때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물을 씹거나 삼킬 때는 다시 마스크를 올린 채 식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교장은 “다행스럽게도 학교는 훌륭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3피트(약 91㎝)가량 거리두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학교 측이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잘못 해석한 결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정책을 납득할 수 없었던 한 학부모가 규정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학교 측이 정책 근거가 된 자료를 공개하면서 학교의 실수가 드러났다.

학교 보건 담당자는 학부모에게 보낸 답장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지침 자료를 제시하며, 먹거나 마실 때가 아니라면 아이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받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료에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와 관련된 마스크 지침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교 담당자가 제시한 CDC 자료의 6쪽 내용에는 “점심을 먹는 경우처럼 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 학생들 사이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만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에는 오히려 반대로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돼 있다.

이에 해당 교육구 대변인은 “문제의 지침은 학교 측이 ‘식사가 활발히 이뤄질 때’ 마스크를 쓰라는 방향으로 보건 당국 지침을 해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건 당국과 논의해보니 해당 지침은 당국의 의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음식을 씹는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학생을 제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지침이 시행된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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