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코로나 사망 50만명 넘자 파우치 “선진국서 일어나선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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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분열도 피해 키워”

“내년에도 마스크 쓸 거란 얘기…필수 아닌 가능성 의미”

 

“부유하고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2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그는 우선 강력한 방역조처를 고수한 독일과 영국도 코로나19에 고전했다며 “최선의 환경에서도 코로나19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이런 점이 (미국처럼) 부유하고 수준이 높은 국가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사망자를 내고 가장 크게 피해 본 국가가 된 것을 변명하지는 못한다”라면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 방역수단이 아닌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는 성명처럼 받아들여질 정도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 닥쳤을 때 미국이 정치적으로 분열돼있었다며 이 역시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보건과 관련해 미국서 100년 내 벌어진 최악의 일”이라면서 “수십 년 후 사람들은 작년을 끔찍한 해였다고 말할 것이고 올해도 그렇게 불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날 50만명을 넘었다.

미국 인구는 세계인구의 약 4%지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세계의 20%를 차지한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실패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부 돌릴 순 없다면서도 “최고위 지도자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은 과학에 기반해 어떤 것이든 해보려는 노력에 해를 끼쳤다”라고 꼬집었다.

또 몇몇 주(州)와 도시가 3월 봉쇄조처 이후 봉쇄를 안전하게 완화하는 방법과 관련해 자신이 참여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권고를 무시한 것에 대해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도 그랬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라면서 “미국의 정신이 분열됐을 때 정말로 슬펐다”라고 말했다.

변이와 관련해선 “팬데믹을 언제 뒤로 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에 문제가 제기됐다”라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목표대로 7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맞을 만큼 백신이 공급되고 접종도 비슷하게 이뤄진다면 올해 크리스마스께는 대유행이 끝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서는 미국이 ‘고도로 발달한 부국’임에도 코로나19 대응이 다른 나라 대부분보다 못했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과거를 돌이켜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비유적인 표현으로 부검보고서를 내는 것은 어렵지만,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그저 나빴고, 지금도 나쁘다”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 사망자가 24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과장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50만명이다”라면서 “그저 놀라운 숫자”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CBS방송에선 ‘내년까지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라고 한 전날 발언을 부연했다.

그는 내년에 반드시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면서 “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했겠지만, 지역사회엔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남았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고 안전하기 위해선 특정 상황에선 마스크를 써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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