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코로나 장기후유증 환자 잇따라…진료소 전국 곳곳에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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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뒤 수개월씩 고통을 겪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곳곳에서 이들을 돕는 진료소가 문을 열고 있다고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클리닉들은 미 서북부의 워싱턴주(州)에서 동남부의 플로리다주까지, 서남부의 캘리포니아주에서 동북부의 매사추세츠주까지 미 전역에서 생겨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막 1년을 넘긴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이런 ‘장기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武漢)에서 주로 경증을 앓은 환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3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아홉 달이 될 때까지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을 앓았거나 병원에 입원할 만큼 많이 아팠던 사람만이 후유증을 겪는게 아니란 것이다.

또 거의 매일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건강 상태에 있었던 환자들로부터 새로운 증후군이 발견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 중에는 마라톤 선수나 운동선수·코치 등 아주 건강했던 사람들도 있다.

질환에서 혈관의 역할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 ‘엔지어제니시스 재단’의 설립자 윌리엄 리 박사는 “우리는 이제 이것(코로나19)이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 후 증후군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이 증후군들은 9개월간 지속할 수 있다. 1년이 돼가면서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증후군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감염 이후의 증후군은 10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는 피로, 두통,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brain fog)과 기억 상실, 위장 장애, 근육통,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증상)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당뇨병이 발병하는 사람도 있다.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장기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클리닉을 열었다. 이 클리닉이 소속된 ‘포스트 코로나19 케어센터’는 지금까지 1천600여명의 환자를 봤는데 진료 일정을 잡으려면 여전히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피드몬트 폐 코로나19 회복 클리닉도 작년 11월 개소한 뒤 약 600명의 환자를 받았다. 이곳의 의료 국장 저메인 잭슨은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며 “비행기를 날리면서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거나 차를 운전하면서 바퀴를 끼우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런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을 치료할 특별한 처방이 있지는 않다. 의사들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처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적어도 의사들이 이제 이런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이 실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초기에는 이런 환자들의 증상을 무시하고 환자의 말을 믿지 않는 의사들도 있었다고 환자였던 재닛 킬케니(62)는 CNN에 말했다.

요양시설에서 치료사로 일하다 작년 4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킬케니는 당시 입원하지는 않았지만 몇 달 뒤 숨 가쁨으로 고생하며 제대로 일할 수 없게 됐다.

6월에 검사한 결과 폐가 손상돼 일부가 망가졌고 심장 주변에는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리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명이 넘고 미국에서만 2천800만명이 넘은 가운데 이런 후유증이 잠재적인 ‘2차 팬데믹’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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